'伊 국민투표' 결전의 날, '포퓰리즘風' 유럽 휩쓸까

조인우 2016. 12.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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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과 미국(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분 격변의 바람이 이탈리아도 휩쓸까. 3일(현지시간) CNN은 4일 진행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 결과와 여파를 전망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상원 의원수를 3분의 2 줄이고, 지방정부 20곳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영국과 미국을 강타한 포퓰리즘이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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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과 미국(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분 격변의 바람이 이탈리아도 휩쓸까.

3일(현지시간) CNN은 4일 진행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 결과와 여파를 전망했다. 재앙이 될지, 그저 평범한 또 다른 하루일 뿐일지는 4일 이탈리아 국민의 손에 달렸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상원 의원수를 3분의 2 줄이고, 지방정부 20곳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제안한 개헌안이다.

상원의원 수를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여 권력을 축소하는 등 형식적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 비용을 감축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이탈리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부 반대파들은 개혁안의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상원의 권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CNN은 "국민투표 부결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히 거대한 관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부결 시 사임"을 내세운 마테오 렌치 총리가 물러난 뒤의 정치 혼란, 이탈리아 은행의 줄파산으로 인한 경제 혼란 등이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헌안을 약해진 이탈리아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하면서도, ’렌치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렌치 총리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면 대중영합주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렌치 총리가 사임할 경우 조기투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대중영합주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릴로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현 체제에 광범위한 불만을 유도하면서 여론을 이끌고 있다. 2009년 출범해 지금은 렌치가 이끄는 민주당과 비등한 지지세를 보인다.

영국과 미국을 강타한 포퓰리즘이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은 그릴로 대표가 후임 총리로 선출된다면 "최소 유로스켑틱(Euroskeptic), 최악은 유로사이들(Eurocidal)"이라고 예측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릴로 대표는 유로화를 폐지하고 이탈리아 리라로의 회귀,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국경장벽은 높아지고 유럽의 경제질서에는 혼란이 닥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이탈리아 국민의 반응은 세계의 우려와는 온도차가 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5% 정도 앞섰다. 1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에는 극우 정당부터 북부분리주의 정당인 북부 연맹, 오성운동 등이 전부 포함된다.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의 칼럼니스트 마시모 프랑코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이탈리아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에게 '노(No)'에 투표하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국민도. "브렉시트 투표와 트럼프의 승리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북부 연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에 지지의사를 표한 국민도 있다.

건설 노동자 갈릴레오 파스콸레는 "렌치 총리가 싫기 때문에 '노(No)'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비니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렌치 총리는 "일생에 한 번 뿐일 변화의 기회"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다른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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