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스타] "이 나라, 떠나고 싶다.." 국적 바꾼 스타들의 속사정

박설이 입력 2016. 12. 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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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 최근 미국의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친분을 쌓은 그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러시아 국적을 부여 받았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국적을 모두 갖게 됐다. 스티븐 시걸은 이제 미국이 싫어지면 미련없이 러시아로 떠나면 된다.

스티븐 시걸 외에도 해외에는 살고 있던 곳이 아닌 다른 나라의 국적 혹은 거주권을 가진 스타들이 있다. 떠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 "세금 너무 비싸" 고향 떠난 얄미운 속사정

2013년 유럽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우리에게는 '아스테릭스' '비독' 등 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때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혜'가 작용했다.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국적 변경 이유는 다름아닌 세금이었다. 프랑스의 높은 세율을 피해 러시아로의 '세금 망명'을 택한 것. 푸틴 대통령은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러시아 망명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원한다면 영주권이나 시민권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 결국 제라르 드빠르디유는 2013년 1월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소치 자택에게 직접 여권을 전달받고 러시아인이 돼 프랑스의 부자증세를 피했다.

'세금 망명' 의혹을 받은 스타는 또 있다. 바하마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배우 숀 코네리다. 그는 고향을 떠나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바하마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세금 때문에 망명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숀 코네리는 지난 2003년, 영국에서 370만 파운드(약 54억 원)의 세금을 납부한 기록을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금 망명'이라는 대중의 시선을 거둬내지는 못 했다.

한편 숀 코네리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지하는 스코틀랜드 태생의 영국인으로, 과거 스코틀랜드가 독립 국가가 되면 망명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국의 정치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판 맹모삼천지교? 이연걸의 교육열

이연걸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해 중화권을 떠들썩하게 했다. 중국인들은 중국의 자랑이었던 액션 스타인 이연걸이 싱가포르로 이민을 간다는 소식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그가 싱가포르 국적 취득을 위해 자선기금 사무처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2007년 가족을 이주시키는 등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다는 것도 알려져 중국인들이 느낀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연걸의 이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표면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두 딸의 교육 문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200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리더 대회에서 "싱가포르가 교육에서 중국보다 앞선다"며 "싱가포르를 교육의 기지로 삼고 아시아를 위해 새로운 세대의 비정부기구 리더를 양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때부터 이미 자녀의 교육, 그리고 자신의 자선단체인 '일기금' 활동에 싱가포르가 유리하다고 결론을 짓고 이민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싱가포르에서 각종 소득세가 적거나 면제된다는 것도 무시 못 할 이유일 것이다.

◆자유로운 활동 위해 떠난 여배우들

중국의 국민 여배우 공리는 이연걸보다 1년 앞선 2008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중국에서 전국 정협위원을 맡고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명망이 두터운 인물이어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2008년 11월 10일, 공리는 싱가포르 공민 증서와 신분증을 교부하는 자리에 참석해 일반인과 똑같이 국적 교부 과정을 거쳤다.

공리가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는 좀 더 자유로운 해외 활동을 위한 것이었다고 알려졌다. 글로벌한 활동에 중국 국적자에게는 제약이 따랐던 것. 싱가포르 국적이 중국 국적보다 해외 비자 취득이 수월했고, 양국 모두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공리는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한편 탕웨이는 공리와 같은 해 홍콩 영주권을 취득했다. 탕웨이의 홍콩 국적 취득은 영화 '색계'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탕웨이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 '색계'에서 탕웨이는 친일파 간부를 유혹하려다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중국에서 친일파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탕웨이의 중국 활동은 전면 금지됐다. 이에 탕웨이는 홍콩 영주권을 취득, 홍콩에서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이연걸, 공리, 탕웨이, 제라르 드빠르디유, 숀 코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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