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일탈행위, KBO와 김인식을 '멘붕'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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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신 후 직접 차량을 운전하다 삼성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신 사고 당시 파편에 맞은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강정호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면허 정지 수치)였다. 강정호는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를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바로 도주했다. 그리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승했던 사람과 운전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강정호의 이번 일탈행위는 야구팬들의 큰 실망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스타들의 일탈행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많은 연봉을 받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만큼 처벌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경우 향후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그것과 별도로 야구계에서의 징계도 불가피하다. 강정호의 경우 현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대표팀을 관리하는 KBO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발빠르게 프랭크 쿠넬리 사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의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사실을 모두 파악한 후 추가 성명을 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단 차원의 징계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KBO도 강정호 처리를 두고 골치가 아프다. 두 가지다. 하나는 강정호의 WBC 엔트리 여부다. 강정호는 지난 11월 KBO 기술위원회가 뽑은 내년 3월 국가대항전 WBC에 나갈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강정호가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 대회 경기에 나가는 게 어렵게 됐다. 이번 사건이 만천하에 공개된 후 강정호를 대표팀에서 빼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답답하다. 일단 사고 경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경기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김인식 감독 입장에선 강정호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경우 대표팀의 전력 누수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여론과 이미지까지 감안해야 하는 KBO는 "강정호의 대표팀 엔트리 문제는 기술위원회를 열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사숙고하는 절차를 밟겠지만 강정호가 2017년 WBC 대회에 출전하기는 어렵다는 게 여론이다. 김인식 감독은 앞서 1차 엔트리(50명)와 최종 엔트리를 정하는 과정에서 1년전쯤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벌금형(1000만원)을 받았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뽑고 싶어했지만 반대 목소리에 막혀 뜻을 접고 말았다.
또 하나는 KBO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 사무총장) 개최 여부다. 현재 강정호는 KBO 영역이 아닌 MLB에서 뛰는 선수다. 그러나 KBO에서 성장했고 또 국가대표를 달 경우나 다시 국내로 돌아올 경우 KBO가 관리하게 된다. 그리고 KBO는 올해 1월초 오승환을 조건부로 징계한 전례가 있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2014년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오승환이 국내 복귀시 한 시즌의 절반(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도록 했다. 이 징계가 오승환의 WBC 대표팀 차출의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KBO 입장에선 오승환의 전례가 있어 이번 강정호의 징계 처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1월 오승환은 일본을 떠나 미국 MLB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당시 소속팀이 없었다. 오승환과 계약한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원정 도박 행위에 대해 큰 문제될 게 없다고 봤다.
그러나 강정호의 경우는 다르다. 강정호는 현재 피츠버그 소속 선수이며 빅리거다. 피츠버그 구단과 MLB에서 징계를 할 경우 KBO에서도 복귀시를 전제로 조건부 징계가 필요한 지도 검토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KBO가 아무런 조치 없이 넘길 경우 비난의 화살이 KBO로 날아갈 수도 있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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