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박태환, 10년 만에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출전

2016. 12.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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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일 캐나다 윈저서 열리는 제13회 FINA 대회 참가
자유형 100m·200m·400m·1,500m 출전 신청
기록 확인하는 박태환 (아산=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전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400m 자유형 결승 경기. 인천대표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1위로 도착 후 전광판을 보고 있다. 2016.10.1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건재를 확인하고 부활의 발판을 놓은 박태환(27)이 다시 물살을 가른다. 이번에는 10년8개월만에 출전하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박태환은 6∼1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WFCU 센터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4일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지엠피에 따르면 박태환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한다고 신청서를 냈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뛴 뒤 다시 호주로 돌아가 담금질해온 박태환은 지난 2일 캐나다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다. 50m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2년 마다 개최된다.

이번 대회가 열릴 윈저 WFCU 센터는 원래 아이스하키링크인 것을 수영장으로 임시 개조했다.

박태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8개월만이다.

쇼트코스에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것도 이듬해인 2007년 11월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이후 무려 9년여 만이다.

쇼트코스 대회는 경기력을 점검하면서 턴 동작 등 기술을 가다듬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박태환도 세계적 스타로 떠오르기 전 쇼트코스 대회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고서 50m 훈련에서 완성도를 높이곤 했다.

박태환은 2006년 상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로 급부상했다.

그는 기세를 50m 코스 대회로 이어가 4개월 뒤 캐나다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수확했고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빛 물살을 갈라 3관왕에 올랐다.

2007년 11월에는 역시 쇼트코스 대회인 FINA 경영월드컵 3개 시리즈에 출전해 모두 3관왕에 오르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이라는 한국 수영사에 지워지지 않을 새 역사를 썼다.

박태환, '새로운 시작' (아산=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전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400m 자유형 결승 경기. 인천대표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금메달을 딴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10.11 mon@yna.co.kr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박태환이 다사다사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박태환은 올해 3월 FINA 징계에서 풀렸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 할 뻔했다.

결국 박태환은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까지 판단을 구한 끝에 리우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야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훈련량 부족 탓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자유형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한 채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면서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태환도 곧 다시 일어섰다.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재입증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호주 훈련,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은 이번 대회 출전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FINA 징계에서 풀린 3월 이후 8개월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 온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귀국해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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