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그후]"그 비행기에 친구 셋 있었다" 조나탄의 슬픈 고백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6. 12. 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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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수원 삼성의 기적 같은 FA컵 우승에 환호할만했다. 하지만 조나탄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우승에도 크게 기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골 세리머니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조나탄은 미소가 사라지며 "샤페코엔시에 친구 3명이 있었다. 경기 전에 많이 생각했고 경기에 들어갔을 때는 잊었었다. 하지만 골을 넣는 순간 다시 그들이 떠올랐고 세리머니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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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수원 삼성의 기적 같은 FA컵 우승에 환호할만했다.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은 골까지 넣으며 영웅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나탄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우승에도 크게 기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바로 얼마전 있었던 브라질의 비행기 참사에 친구가 셋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종합스코어 3-3 동률 후 승부차기에서 10-9로 승리하며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고의 대회인 FA컵 우승팀이 됐다.

결승 1차전은 수원 삼성의 홈에서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었다. 2차전은 서울 홈에서 서울이 2-1로 이기면서 종합 스코어 3-3 동률이 맞춰졌고 연장 승부 후 승부차기에 돌입해 수원은 끝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수원은 6년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서울은 FA컵 2연패에 실패했다.

이날 조나탄은 수원 삼성의 원톱 공격수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권창훈-염기훈 등의 공격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서울의 수비라인을 완전히 흔들어놨다. 전반 수없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고 단순히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빠져 동료선수들의 공격을 도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FA컵 1차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활약한 것이 단순히 한경기 활약이 아님을 내보였다.

결국 조나탄은 전반 10분 이상호의 컷백 크로스를 이어받아 반만 돈 상태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견고하던 서울 유상훈 골키퍼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날 유상훈 골키퍼는 전반 최고의 선방을 보이며 난공불락처럼 보였지만 조나탄은 끝내 그를 공략했다. 이 골로 수원의 우승은 8부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결정적이었다. 너무나도 중요한 골이었기에 최고의 기쁨을 나누기 충분했다.

하지만 조나탄은 골세리머니 없이 그저 동료들이 달려올 때 함께 반응하는데 그쳤다. 다소 이상한 세리머니였다.

조나탄은 후반 45분까지 활약하다 조동건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나탄은 “한국에서 첫 번째 우승이라 평생 간직할 것 같다. 너무 좋다”며 “수원에 오기전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챌린지에만 있다보니 챌린지와 클래식이 다르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보여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제공

골 세리머니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조나탄은 미소가 사라지며 “샤페코엔시에 친구 3명이 있었다. 경기 전에 많이 생각했고 경기에 들어갔을 때는 잊었었다. 하지만 골을 넣는 순간 다시 그들이 떠올랐고 세리머니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최근 브라질의 프로팀 샤페코엔시는 콜롬비아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선수단을 포함해 77명 중 6명만이 생존했다. 같은 브라질 국적이며 샤페코엔시에 친구가 셋이나 있는 조나탄 입장에서는 한국 무대 첫 우승의 기쁜 날에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비극적 참사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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