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파이널 그 후] '퇴장' 이정수, "여행 다녀온 나, 후배들이 살렸다"

2016. 12. 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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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온 나, 후배들이 살렸다". 이정수는 "정말 답답했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가 되어 여행을 다녀왔다"며 "그런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기사가 나왔다.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코치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았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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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여행 다녀온 나, 후배들이 살렸다".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1-2로 패했다. 그러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을 물리치고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날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선수는 수원의 노장 이정수. 그는 전반 35분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경기를 주도했던 수원은 이정수 퇴장 후 분위기가 서울에 넘어가며 패했다. 하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고 수원은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수는 "퇴장 당하는 순간 올해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결승전을 뛸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면서 "경기가 시작되고 쉽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퇴장 당하면서 쉽게 갈 수 있는 걸 어렵게 갔다. 다들 고생해서 어렵게 우승했다. 이 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결과가 안 좋았으면 은퇴까지 하려고 했다. 나 하나로 팀이 망가지는 모습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정수는 마음 고생이 심했다. 시즌 중반 팀에 복귀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베테랑 수비수라고 하지만 팀의 수비는 불안했고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경험 많은 그는 올해 정말 힘들었다. 2002년 안양 LG서 데뷔한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2004~2006년), 수원(2006~2008년), 일본 교토상가(2009년)와 가시마 앤틀러스(2010년), 카타르 알 사드(2010~2015년)를 거쳐 올시즌 다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여러차례 우승도 차지했고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해 골까지 넣었던 선수였지만 올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보도된 기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여행을 간 선수는 내가 맞다.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했다"면서 "하지만 기사가 너무 악의적이었다.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부상도 당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집사람도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 눈물로 지새우는 집사람을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FA컵 우승과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정수는 "정말 답답했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가 되어 여행을 다녀왔다"며 "그런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기사가 나왔다. 솔직히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코치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았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정수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어쨌든 내가 자초한 부분이다. 따라서 어떻게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고 책임을 지고 싶었다. 다행이 후배들이 나를 살렸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제 C급 지도자 자격증 코스를 밟아야 한다. 축구 인생을 위해서 새로운 준비도 해야 한다"면서 남은 겨울동안은 지도자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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