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축구서도 보기힘들 실수 저지른 포스터

아마추어 축구서도 보기힘들 실수 저지른 포스터

(베스트 일레븐)

아마추어 축구에서도 나오지 않을 법한 결정적 실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왔다. 사우샘프턴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어이없는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 믿기지 않을 만큼 허무한 실수였던 만큼 회복이 어려운 듯 했고, 결국 사우샘프턴은 패할 수밖에 없었다.

12월 4일 자정(이하 한국 시각), 영국 셀허스트 파크에서 2016-2017 EPL 1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사우샘프턴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크리스털 팰리스가 전반 33분·후반 40분 크리스티안 벤테케, 전반 36분 제임스 톰킨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두고 리그 6연패를 끊었다.

이날 경기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벤테케가 선제골을 넣는 장면이었다. 사우샘프턴은 물론 EPL 팬들이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실점이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날 경기서도 초반부터 윌프리드 자하의 측면 돌파와 벤테케의 중앙 쇄도 등으로 사우샘프턴을 공략했다. 전반 33분, 앞선 흐름처럼 크리스털 팰리스가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공을 먼저 잡은 호세 폰테가 골키퍼 프레이저에게 백패스하며 이 공격을 무마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평범하게 굴러오는 땅볼 패스를 향해 허공을 내지르는 헛발질을 하며 공을 흘리고 말았다. 뒤따라오던 벤테케는 텅 빈 골대에 툭 밀어 넣으며 손쉬운 득점을 기록했다.

벤테케의 압박이 부지런하긴 했으나, 폰테의 백 패스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결국 프레이저가 평범했던 상황을 최악의 실점으로 만드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셈이었다. 이 실점은 뼈아팠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먼저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했던 사우샘프턴은 이 실점으로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반면 신이 난 크리스털 팰리스는 불과 3분 뒤 한 골을 더 달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사우샘프턴의 백 패스가 프레이저를 향해 갈 때마다 셀허스트 파크의 신난 홈 팬들은 계속해서 야유를 보내며 프레이저를 심적으로 압박했다. 보통 이 같은 야유는 골키퍼가 평범한 백 패스를 그대로 흘려버렸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기 마련인데, 이날 경기선 충분한 가능성과 근거에 기인한 기대가 되고 말았다. 프레이저가 심적으로 흔들렸던 탓일까? 이후 프레이저는 벤테케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총 3실점을 빼앗겼다. 결국 프레이저와 사우샘프턴으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헛발질 실점’ 하나 때문에 두고두고 뼈아픈 결과를 남기게 됐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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