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만명 시위에 연행자 '0명'..또 빛난 '비폭력·평화' 집회

김일창 기자 2016. 12. 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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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촛불집회에서도 어김없이 빛난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었다. 경찰이 시민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한 집회가 열리도록 신경 쓴 것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본집회가 끝나고 시민들은 청와대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축제같은 집회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섯 차례 열린 촛불집회 다음날 광화문광장은 이런 시민들의 노력으로 곧바로 평소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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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인파 모였음에도 큰 충돌 無
경찰버스에 꽃스티커 붙이고 '찰칵'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촛불집회가 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꽃무늬 스티커를 경찰 차벽 버스에 붙이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제6차 촛불집회에서도 어김없이 빛난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었다. 6주 동안 계속된 '비폭력·평화' 집회의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본집회와 사전집회를 통틀어 연행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국정 역사교과서 발표 이후 첫 집회였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3차 담화를 두고 '고단수 정치' '시간끌기'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법원이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5주째 이어진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법원이 본집회에 앞서 1차 행진을 허용한 지점인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와 팔판동 126맨션 앞에서 폭력은 찾을 수 없었다.

특히 효자치안센터에 모인 시민들은 법원이 허가한 시간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지만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이 시민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한 집회가 열리도록 신경 쓴 것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오후 6시 본집회가 시작되자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부쩍 늘어났다. 오후 7시 110만명이던 참가 인원은 오후 9시30분이 넘어서면서 170만명으로 늘었다.

본집회가 끝나고 시민들은 청와대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축제같은 집회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했다.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이모씨(84)는 이날 오후 6시50분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신문지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

이를 본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박승호 경사와 김성실 순경은 즉시 이씨를 제지한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이외의 위험한 상황은 이날 집회에서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오후 10시50분쯤 효자치안센터와 삼청동에 있던 시민들은 하나 둘 광화문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챙기며 귀가했고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이번에도 쓰레기봉투를 들었다.

다섯 차례 열린 촛불집회 다음날 광화문광장은 이런 시민들의 노력으로 곧바로 평소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4일 광화문 인근도 언제 그 많은 인파가 모였냐는 듯이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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