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물들인 촛불..역대 최다 12만명 결집

조효석 기자 2016. 12. 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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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에서 역대 최다인 12만명이 촛불집회에 모였다. 촛불 집회에 앞서 금남로와 광주공원 등에서는 ‘광주청소년시국대회’ ‘박근혜 퇴진 염원 단심줄 행사’ ‘국정교과서 폐기 서명운동과 소녀상 행진’ ‘광주청년학생대회 현상수배’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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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8시 기준 주최측 추산 12만여명(경찰 2만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6차 광주 촛불집회'를 연 뒤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빛고을’ 광주에서 역대 최다인 12만명이 촛불집회에 모였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광주 시민들의 함성이 5·18민중항쟁의 장소 금남로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준)’는 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6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오후 8시 기준 주최 측 추산 12만여명, 경찰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전일빌딩 앞에서 1㎞ 가량 떨어진 금남공원 앞까지 가득 메운 12만명은 역대 광주에서 개최된 촛불집회의 최대 인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는 매년 5월17일 5·18 전야제가 열리는 장소로, 2000년대 이후 3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이 참석했다. 앞선 다섯 차례 촛불집회에는 4만~10만명의 시민들이 나왔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 등 정치인과 농민,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회원, 직장인, 대학생, 중·고등생, 초등학생, 유모차에 아이들을 싣고 나온 주부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종교단체는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치열(62)씨는 “3차 대국민 담화를 본 뒤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번 기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핵해 헌법 유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현 스님(광주운동본부 공동대표)은 대회사에서 “부역정당, 공범정당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며 “질서 있는 퇴진은 의미 없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탄핵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외쳤다.

금남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고귀수(42)씨는 “탄핵안 발의가 늦어진 데는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이 민심을 반영하지 않고, 정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특히 말을 계속해서 바꿔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실망이 크다. 탄핵에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탄핵 표결 불발에 분노한 일부 광주 시민들은 촛불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정치인들에게 “돌아가라. 탄핵시키기 전에 이곳에 오지 마라”고 항의했다. 문 전 대표 등 정치인들은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자유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탄핵 표결이 미뤄지며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야권 대선주자들이 자유발언을 한다면 환호보다 야유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촛불집회의 취지가 퇴색할 우려가 있어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촛불 집회에 앞서 금남로와 광주공원 등에서는 ‘광주청소년시국대회’ ‘박근혜 퇴진 염원 단심줄 행사’ ‘국정교과서 폐기 서명운동과 소녀상 행진’ ‘광주청년학생대회 현상수배’ 등이 열렸다.

(뉴시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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