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러불라 박근혜" 국정교과서가 제주도민 분노 더 키웠다

2016. 12.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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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의 촛불은 더욱 세지고 커졌다. 전 제주도의원인 양금석(80·서귀포시 남원읍)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이번에는 교육부가 국정 역사 교과서로 제주도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어 4·3유족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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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시청 앞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노란 풍선 물결
‘4·3역사는 우리가 지킨다’ ‘교육부가 성형외과냐’ 팻말도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1만1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의 촛불은 더욱 세지고 커졌다.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 교과서의 ‘제주4·3사건’ 기술이 축소·왜곡된 사실이 드러난 뒤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70대의 4·3유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전 제주도의원인 양금석(80·서귀포시 남원읍)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이번에는 교육부가 국정 역사 교과서로 제주도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어 4·3유족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부터는 노래공연팀들이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촛불집회는 4·3유족 등의 참여로 그동안의 제주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인 주최 쪽 추산 1만1천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가했다. 김두연 전 제주4·3유족회장도 “4·3역사 왜곡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시청 앞 도로는 ‘박근혜 퇴진’을 적은 노란 풍선과 촛불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3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1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제주시는 시청 주차장을 집회장소로 내놓았고, 주최 쪽은 ‘박근혜 퇴진’ 펼침막을 건 애드벌룬도 띄웠다. 참가자들의 손팻말엔 ‘교육부가 성형외과냐? 4·3역사 축소·왜곡 웬 말이냐’ 등의 문구도 보였다.

촛불집회를 위해 물품이나 금품을 기부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초컵, 샌드위치, 햄버거, 양초, 애드벌룬 등 각종 촛불집회 물품 등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주최 쪽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 밝혔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에선 제주어를 사용해 ‘설러불라(‘그만두라’는 뜻의 제주어)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선 이승훈(44)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에 책임지고 즉각 퇴진하라”며 “민주주의 회복과 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3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학교 축제에서 ‘박근혜 퇴진’ 서명을 받았다는 중앙고 학생 문지호군은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학생들도 서명을 받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게 자랑스럽다. 90명의 서명을 받았는데 나머지는 제주도민이 더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제주시 광양로터리에서 구 세무서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다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 모여 공연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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