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깜빵으로, 김진태는 옆빵으로' "촛불 망언 김진태 사퇴하라" 춘천 시민 횃불

입력 2016. 12. 3. 20:16 수정 2016. 12. 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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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원도 집회 최대 1만5000여명 참가

3일 강원 춘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 1만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박근혜 퇴진과 김진태 사퇴를 외치고 있다.

“내가 주말마다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 하려고 투표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의원은 즉시 물러나야 합니다.”

강원도내 노동자·농민·종교인·여성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김진태 국회의원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3일 춘천에 집결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옆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를 열었다. 비상강원행동은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 100여개 단체가 꾸렸다.

비상강원행동이 김 의원 사무실 앞을 집회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김 의원의 촛불 비하 발언 탓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에 대해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이날 춘천 촛불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발표 뒤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확산되면서 1만5000여명(주최 쪽 추산) 정도가 참가했다. 이는 강원도내에서 열린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 김진태 의원의 촛불 발언에 항의하는 뜻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거리에는 ‘박근혜는 깜빵으로, 김진태는 옆빵으로’ 등의 펼침막이 붙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하이마트 사거리에선 자유발언 등 본 행사가 진행됐으며,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참가자들은 2개 경로로 나눠 거리행진을 벌였다. 저녁 7시부턴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문화제가 이어졌다.

어린 세 아들·부인과 함께 무대에 오른 유기상(35)씨는 “우리 앞에 너무나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 우리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 작태가 우리를 각성시키고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 손잡고 이 터널을 빠져나가자”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한들(18)양도 무대에 올라 “지금 이곳엔 어르신과 아줌마, 아저씨, 학생, 심지어 엄마 품에 안겨 나온 어린아이도 있다. 오늘 우리는 나라의 주체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고, 어른이 되어 국민이 하나가 된 오늘을 기억할 것이다. 남녀노소가 모여있는 이곳이 민주주의가 실천되는 광장이다. 제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만난 하혜정(37·여)씨는 “춘천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한 것을 처음 봤다. 저도 두 딸을 위해 미래에는 이런 나라로 남아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에 참석했다. 딸들도 어린이집만 다녀도 잘잘못을 다 아는데 3차 대국민 담화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남 탓을 하면서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뻔뻔하고 양심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3일 강원 춘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 1만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하늘 높이 풍등을 날리며 박근혜 퇴진과 김진태 사퇴를 기원하고 있다.

본 행사에 앞서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민주노총 강원지역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춘천역 광장에선 오후 2시부터 농민 등이 모여 ‘전봉준 투쟁단 강원출정식’을 열고, 춘천 홈플러스 앞에선 오후 2시30분부터 ‘강원 종교인 시국대회’가 열렸다. 춘천교대 정문 앞에선 오후 3시부터 ‘강원여성 시국대회’가 진행됐다.

춘천뿐 아니라 강원도내 곳곳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3일 오후 4시부터 원주 국민체육센터에서 노동당 강원도당이 주최하는 ‘우당탕탕 대행진’이 펼쳐졌으며, 오후 5시부턴 농협 원일지점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비상 원주·횡성행동 주최로 ‘정권퇴진 총파업 투쟁대회’가 열렸다.

철원에서도 오후 2시부터 철원 바른손팬시 앞에서 철원희망연대가 주최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영월에서는 오후 5시부터 별빛폭포 앞에서 비상시국 영월시민행동이 주최하는 ‘정권퇴진 촉구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4일 오후 4시30분 강릉 대학로에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릉행동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춘천/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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