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버스에서 끌려나왔던 서정원 감독, 우승으로 '반전 드라마'

권혁진 2016. 12.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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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원정 경기를 치른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빼앗기며 1-2로 패했다. 1차전 2-1 승리를 등에 업고 뛴 수원은 후반 10분 조나탄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U-20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했던 서 감독은 2013년 수원 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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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과 서정원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16.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서정원 감독을 행가래 치고 있다. 2016.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7월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원정 경기를 치른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빼앗기며 1-2로 패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 수원 선수단을 가로 막고 있던 이들은 다름 아닌 수원 서포터들. 거듭된 후반 추가 실점 후 패배에 지칠대로 지친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무거운 표정으로 창문 사이로 분노에 찬 팬들을 지켜보고 있던 서 감독은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자신들의 일방적인 지지자인 줄 알았던 이들에게 큰 수모를 당한 서 감독은 5개월 만에 반전을 꾀하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에 연장전까지 1-2로 패한 뒤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1차전 2-1 승리를 등에 업고 뛴 수원은 후반 10분 조나탄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남은 30여분 동안 두 골을 내주지 않는다면 트로피는 수원의 차지였다. 수원은 미드필더 권창훈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곽광선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후반 30분 아드리아노에게 1골을 헌납한 수원은 후반 48분 윤승원에게 헤딩슛까지 얻어 맞았다. 우승 세레머니에 잔뜩 들떠있던 수원팬들은 침묵에 휩싸였고, 수원 벤치는 다시 한 번 악몽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승리의 여신이 수원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은 연장 30분을 끈질기게 버텨낸 뒤 무려 10명의 키커가 등장한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서 감독은 올 한 해를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정말 힘들었다"는 말부터 내뱉었다. 나아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FA컵 우승은 서 감독과 수원의 떨어졌던 자존심을 회복시켜줬다.

서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흐트러지지 말고 소통하면서 수원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극복한 것 같다. FA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는데 보답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U-20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했던 서 감독은 2013년 수원 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위축된 투자에도 꿋꿋이 버텨냈던 서 감독은 2002년 선수로서 MVP를 차지했던 FA컵을 통해 사령탑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선수와 감독으로 FA컵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린 이는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에 이어 서 감독이 두 번째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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