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FINAL 2nd.] 이정수, "우승 못하면 은퇴할 뻔"

임기환 2016. 12. 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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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FINAL 2nd.] 이정수, "우승 못하면 은퇴할 뻔"


(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우승 못하면 은퇴하려고 했다(웃음).”

수원 삼성의 최고참 수비수 이정수는 슈퍼 파이널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승을 못했으면 은퇴를 했을 거라는 이야기도 웃으며 털어놓았다.

수원 삼성이 극적으로 2016 FA컵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수원은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후반 90분에서 1-2로 패했으나 승부를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서울은 10-9로 제압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수원으로서는 정말 드라마와 같은 역전 우승을 달성한 셈이다.

이날 가장 극적인 인물은 이정수였다. 전반 36분 만에 나락에 빠졌다. 경고가 누적되어 퇴장 당했다. 그러나 마지막엔 수원의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이정수는 “퇴장을 주길래 ‘올해도 이게 끝이구나’하고 생각했다. 교체 될 때 언제 다시 결승전을 뛸 수 있을까 아쉬움이 들었다”라고 퇴장 당하는 순간의 기분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말자는 생각이었다. 전반에 퇴장당해서 미안함이 너무 컸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라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도 덧붙였다.

박주영과 공중 볼 경합에서 퇴장당한 상황을 묻는 질문엔 “헤딩 상황에서 원래 팔을 높이 올리고 하는 편이다. 상대를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서 감독님도 카드를 조심해라고 했고 첫 카드를 받았을 때 느낌이 이상했다. 첫 번째는 구두로 줘도 충분 할 텐데 그걸 받고 잘못하면 퇴장으로 나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조심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승을 해서 그런지 표정은 밝았다. 이정수는 “결과가 안 좋았으면 은퇴까지 하려고 했다(웃음). 나 하나로 팀이 망가지는 거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 내용을 보니까 쉽게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에 우리가 올해 좋지 않았던 부분이 나와서 아쉬웠다. 쉽게 갈 수 있는 걸 어렵게 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우승 복이 있나 보다. 마지막에한 건 했다”라며 껄껄 웃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냐는 질문엔 “얘기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경기장도 못 들어가게 해서 할 수 있는 건 제스처밖에 없었다. 후배들이 마무리를 잘해 명승부를 연출했다. 보는 사람이 더 긴장되는 경기였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들 고생했다. 선수들이 뭉쳐서 하게 된 이후부터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감히 예상하건데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듯하다”라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시즌 중에 한 매체가 보도해 논란이 됐던 시즌 중 휴가설에 대해선 “간 건 맞다. 그러나 시즌 중간에 알 사드에서 나와서 일 년 반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달려왔다. 시즌 중엔 많이 쉬어봤자 이틀 쉰다. 아내가 바람 쐬러 가고 싶다고 아침에 얘기돼서 (휴가를) 가게 된 거다. (기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큰 잘못을 했나 싶었다. 구단에선 경기 기간에 간 게 아니라 별문제 없다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수원은 이제 내년 시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이정수는 “우승이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4강까지는 가고 싶다”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 돈을 더 써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안 쓰면 내가 쓰도록 하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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