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일본, '창고 벤처'에 우주여행을 베팅하다

이승철 2016. 12.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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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의 1일 9시 메인뉴스 톱은 우주여행 소식이 장식했다.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굴지의 여행사인 HIS가 공동으로 우주여행을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할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PD에어로스페이스(PDA)의 오자와 대표다. PD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진 겉모습으로만 판단한다면 일본 굴지의 두 회사가 손잡고 우주여행을 기획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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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의 1일 9시 메인뉴스 톱은 우주여행 소식이 장식했다.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굴지의 여행사인 HIS가 공동으로 우주여행을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시기는 불과 7년 뒤인 2023년이다.

비행기 형태의 우주선을 만들어 고도 100km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쓰고 버리는 발사체가 아닌 과거의 우주 왕복선 형태의 비행체를 개발해, 지구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머무는 시간은 90분 정도. 이 시간 동안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우주에서 빛나는 지구를 보게 된다. 여행 비용은 한 사람당 천400만 엔, 우리 돈 약 1억 4천만 원 가량이다.

이 기자회견에 항공사와 여행사의 대표 외에 또 한 사람 공군 조종사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할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PD에어로스페이스(PDA)의 오자와 대표다.

그런데 NHK가 찾은 나고야의 PD에어로스페이스사.

최첨단 건물에, 깔끔한 연구원복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큰 회사? 아니다. 직원 수는 불과 4명. 허름하고 좁은 창고에서 엔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글자 그대로 신생 '벤처회사'다.


사회부 기자의 통념으로 본다면 "뭘 믿고 투자?","우주여행 사기"라는 제목부터 생각날 정도로 환경은 열악했다. PD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진 겉모습으로만 판단한다면 일본 굴지의 두 회사가 손잡고 우주여행을 기획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한 ANA 홀딩스의 가타노 사장은 "그 모습에 감동했다"는 말로 이 조그만 벤처회사에 무한신뢰를 보냈다.


ANA와 HIS 두 회사가 이 볼품없는 벤처에 출자한 돈은 5천만 엔, 우리 돈 5억 원 남짓으로 사실 크다고 할 수 없는 돈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겉모습보다는 내용을 보고, 또 구성원의 정열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고, 무엇보다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어 '우주여행'의 꿈을 함께 이루겠다는 것을 세상에 공표했다.

PD에어로스페이스의 오자와 대표는 "조그만 공장들의 기술이 쌓이고 쌓여, 로켓이 되는 겁니다. 저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정말 실현됩니다. 갈 수 있습니다. 안심하세요"라고 말했다.


오자와 대표가 말하는 공정 진척도는 2%. 하지만 벤처이기에 가능한 도전이고, 이를 믿고 투자한 이들의 믿음이 있기에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생각이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창고에서 시작됐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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