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진 "연애 세포 다 죽었다..썸으로 끝"

박정선 2016. 12. 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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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배우 이정진은 멀티플레이어다.

현재 그의 직업은 배우, 소속사 대표, 카페 사장님, 사진작가 등이다. 곧 있으면 드라마 제작자로도 변신한다. 알고 보면 워커홀릭, 일 욕심이 넘치는 남자다.

그렇다고 배우 일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얼마 전 종영한 tvN 'THE K2'에서는 특별출연으로 시작해 악당 끝판왕으로 끝났다. 극 중 해맑게 악행을 저지르는 이정진을 보며 '저 배우가 언제 저렇게 악역 연기를 잘했지'라는 호평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작지만 욕심나는 영화 '은하'의 주연도 덥석 맡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워커홀릭 이정진은 정작 연애 사업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만난 사장님 이정진은 "연애를 할 능력이 안 된다"며 웃어 보였다.

-최근 악역으로 자주 찾아온다. "악역을 욕심내는 건 아니다. 배우도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니까. 내가 번저 악역을 하겠다고 한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어떤 계획 하에 작품을 고르는 건 아니다. 그때 본 대본 중에 제일 좋을 것으로 고르는 거다. 역할은 그저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받으면 연구한다. 최대한 사람 냄새나는, 배우 같지 않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 캐릭터가 실제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당이라면, 악당도 챙피할 땐 챙피하고 감기걸릴 땐 감기 걸리는 거니까."

-사진작가로도 활약 중이다. "처음엔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 좋아서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성공이) 따라왔다. 사진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처음엔 해외 저개발 국가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게 계기가 돼서 JYP 네이션 사진도 찍고, 요즘엔 가끔 컬래버레이션 패션 화보도 찍는다. 사실 광고 모델 수입이 더 크다.(웃음) 단가가 훨씬 높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 중인가. "사진작가 모임 그룹이 있다. 얼마 전 그룹전도 했었다. 이제 개인 작품도 찍으러 가야 한다. 얼마전 쯔위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두번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며 사진을 찍나.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잇겠지만, 상대 배우들이 불편하지만 않도록 사진을 찍는다. 항상 만나는 배우지만 렌즈에 담길 때 표정이나 눈빛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사진을 통해 보게 되면 내가 모르던 모습을 알게 된다."

-남자 스타는 안 찍는 것 같다. "대한민국 여자 배우를 다 찍어본 다음에(웃음). 얼마 전에도 남자 잡지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내가 '왜 남자를 찍냐'고 했다."

-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는 1인 기획사가 아니다. 카페도 두 개 하고 있고, 곧 3호점도 오픈한다. 엔터테인먼트가 주축인 비지니스다. '다 그만두고 경영을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사업을 병행하는 거다. 내가 알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엔터라고 생각한다."

-조민수를 비롯해 배우도 영입 중이다. "기존에 활동하는 배우기 때문에 더 실수하고 싶지가 않아 어렵다. 신인이 됐든 기성배우가 됐든 흘리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다. 있는대로 말씀드리고 싶고 약속을 지키고 싶다."

-회사에선 어떤 상사인가. "난 법인카드도 없고 월급도 없다. 회사 상사가 어딨나. 다 동등하다. 오히려 더 이야기를 많잏 나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의견을 물어보려고 한다."

-대표로서의 목표는? "목표가 정확하게 있다. 얼마나 걸릴 지 모르지만, 잘 나가는 상장사처럼 되는 것이다. 곧 드라마 두 편을 제작한다. 큰 제작사와 협업이다. 아직은 디테일에 약하기 때문에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노하우가 생기면 직접 할 수도 있다."

-연애는 언제 하나. "바빠서가 아니라 연애를 할 능력이 안 된다. 연애 세포가 다 죽었다. 연말엔 따뜻한 나라에서 골프 칠 거다. 한국에 있으면 솔로라고 여기저기서 많이 부를 것 같아 도망갈 거다. 연애를 할 생각은 있는데 안 되는 거다. 썸에서 끝난다. 사랑에 아플 겨를도 없이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로만 끝나는 거다."

박정선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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