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트럼프·차이 대만총리 통화로 미·중관계 손상 원치 않아"

박상주 입력 2016. 12. 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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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간 전화통화가 미국과 중국 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수십 년 간 지속된 중국과 미국 간 우호적 관계가 이로 인해 "간섭을 받거나 손상을 입는(interfered with or damaged)"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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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연설 중 웃고 있다. 트럼프의 대중연설은 지난 11월 8일 대선 승리 연설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12.02

【타이페이=AP/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간 전화통화가 미국과 중국 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수십 년 간 지속된 중국과 미국 간 우호적 관계가 이로 인해 “간섭을 받거나 손상을 입는(interfered with or damaged)”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의 피닉스TV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트럼프와 차이 총통 간 전화 통화는 대만에 의한 작은 트릭(a small trick)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오랜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른바 ‘하나의 중국’ 정책은 미국과 중국 관계의 초석이다. 중국은 (미국과 중국 간) 기반이 간섭을 받거나 손상을 입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979년 양국의 수교가 끊어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이 전화통화에서 양국의 긴밀한 경제, 정치, 안보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차이 총통이 올 초 당선된 점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차이 총통 간 전화통화는 당장 미국과 중국 간의 심각한 불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와 차이 총통 간 통화와 관련, "외교정책의 단순한 변경이 아닌 주요한 무게 중심 축의 변화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이루어진 일이다.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만 총통이 전화를 걸어왔다. 미국 정부는 대만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팔아 왔다. 그런데도 축하 전화조차 받아서는 안 된다니 흥미롭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밀리 혼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양안 관계에 대한 우리의 오랜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다. 미국의 근본적 입장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양안관계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지난 37년 동안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외교 정책을 펴왔다.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부터다. 닉슨은 1972년 2월 21일 헨리 키신저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닉슨은 상하이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함께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 성명 속에는 대만과 중국의 문제는 중국인 스스로 외부의 간섭 없이 해결해야 하며, 대만은 중국의 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어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중국을 유일한 정부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그해 12월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한 뒤 이듬해 1월 1일 중국과 수교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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