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에는 아직 잔불이 남아있습니다

정대망 2016. 12.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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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무렵 대구 서문시장에 불이 났다. 화재 현장으로 가는 시장 골목에는 아직까지 현장에 남아있는 잔불을 제거하기 위해 수십대의 소방차들이 있었고, 4지구 화재를 안타까워하며 걱정해주는 다른 지구 상인들의 탄식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그 현장을 바라보며 필자가 "아직도 잔불이 남아있나봐요?"라고 한 경찰에게 묻자 그는 "그런가봐요. 아직도 연기가 나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잔불 때문에 아직까지 피어나는 하얀 연기까지 보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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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걱정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대구 서문시장

[오마이뉴스정대망 기자]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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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무렵 대구 서문시장에 불이 났다. 이로 인해 4지구에 있는 670여개의 상가가 소실되고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후인 1일 오후엔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10여분간 현장을 둘러보고 떠났다. 이에 많은 상인들이 피해상인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뭐 하러 왔냐며 대통령의 짧은 방문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는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만큼 박사모 회원들은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퇴진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박사모의 사랑에는 서문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배려는 없어보였다.

화재 현장에 대통령의 짧은 방문이 있었지만 필자가 오늘 그 곳을 방문했을 때는 잠시만 머물 수가 없었다. 화재 현장으로 가는 시장 골목에는 아직까지 현장에 남아있는 잔불을 제거하기 위해 수십대의 소방차들이 있었고, 4지구 화재를 안타까워하며 걱정해주는 다른 지구 상인들의 탄식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고현장을 향해 쭉 늘어선 소방차들을 따라 4지구 중간쯤 접근했을 때 벌써 퀘퀘한 탄내가 났다. 잠시 발걸음을 돌려 근처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녹차라떼 한 잔을 주문하며 사장님께 물었다.

"피해 상인들은 시장 주차장에서 장사하게 해달라고 하던데요?"
"그래는 안될끼라예. 다른데도 장사를 하야케서. 다른 데 구해야지예. 참 말도 아입니더."

피해상인들이 요구하는 주차장 공간에서의 장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듯 했으나 카페 사장님에게서는 동료 상인들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카페 2층에서 녹차라떼를 마시며 화재현장쪽 창밖을 보니 기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고, 현장에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게 보였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필자도 다시 화재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화재현장에는 경찰들이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끌어다가 물을 뿌리고 있었다. 그 현장을 바라보며 필자가 "아직도 잔불이 남아있나봐요?"라고 한 경찰에게 묻자 그는 "그런가봐요. 아직도 연기가 나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필자는 다시 자리를 옮겼다.

고객지원센터 안으로 들어와서 화재현장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했으나 새카맣게 탄 현장으로 통하는 문을 막고 있던 한 경찰은 "사진 찍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취재중이던 필자에게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취재 사진인데요"라고 말했지만, 그 경찰은 "아까 MBC도 왔다갔는데 못 찍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어쩔 수 없이 필자도 그 곳에서는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현장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만한 통제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그 곳에서 가까운 곳에 남자장애인 화장실이 있었고 그 곳 창문으로 현장이 확인할 수 있었다. 잔불 때문에 아직까지 피어나는 하얀 연기까지 보이는 곳이었다.

필자가 현장 취재를 마치고 벤치에 앉아 기사를 정리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화재현장을 바라보고는 깊은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들의 한숨과 탄식에는 피해상인들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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