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주역' 다 떠난 삼성, 이승엽 이후는 어쩌나
[오마이뉴스이용선 기자]
▲ 2010년대 삼성의 왕조 시대를 이끈 박석민-채태인-최형우 |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타선의 전통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의 3인방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키워낸 이들은 장타력과 더불어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최형우와 채태인이 좌타자, 박석민이 우타자로 좌우 균형도 맞았다. 이들 3인방은 맹위를 떨치며 '삼성 왕조'의 구축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3인방은 차례로 삼성을 떠났다. 2015시즌 종료 뒤 박석민이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둔 3월 채태인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되었다. 그리고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가 지난 11월 24일 KIA와 계약을 맺었다.
1년 전 박석민이 이적하며 4년 96억 원으로 FA 사상 최고 금액으로 계약했는데 공교롭게도 1년 뒤 최형우가 4년 100억 원으로 FA 최고 금액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구단의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이관되어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여파로 박석민, 최형우의 이탈은 예고된 재앙이었다.
▲ 삼성의 2000안타 듀오 박한이-이승엽 |
ⓒ 삼성 라이온즈 |
2016시즌에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0.303의 타율 27홈런 118타점 0.898의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하며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이승엽이 세월을 거스르는 타격을 과시하면 할수록 그의 은퇴와 이후 공백은 더욱 아쉬워질 수밖에 없다.
통산 2000안타와 16년 연속 100안타의 위업을 달성한 베테랑 박한이도 정규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만 38세 시즌을 맞이하는 2017시즌에 풀타임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삼성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구자욱 |
ⓒ 삼성 라이온즈 |
▲ 구자욱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올해 데뷔 첫 3할 타율(0.300)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에도 박해민은 삼성의 테이블 세터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병역을 아직 마치지 않아 장기적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삼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배영섭과 김상수의 부활 역시 필수적이다. 배영섭은 경찰청 복무 후 첫 시즌이었던 올해 0.266의 타율 0.730의 OPS에 머물렀다. 1군 2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병역 복무 이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야 한다.
▲ 공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유격수 김상수 |
ⓒ 삼성 라이온즈 |
육성을 통한 '제2의 구자욱 찾기'는 더 미룰 수 없는 숙제다. 2010년대 들어 삼성은 통합 4연패를 위해 1군에 방점을 두는 운영을 선택해 2군 자원이 타 팀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팀에 비하면 황폐화된 퓨처스지만 쓸만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해야만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최형우의 이탈이 확정된 현 시점에서 삼성 타선은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태다. 신임 김한수 감독 체제에서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3인방을 대체할 신진 타자들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키워낼 수 있느냐에 삼성 암흑기의 단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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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필진/ 정리: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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