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벙커 트릴로지' 역사와 고전, 신비로운 만남

이한철 기자 2016. 12. 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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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6일부터 국내 초연 무대를 갖는다. ⓒ 아이엠컬쳐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드디어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으로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영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천재 콤비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를 있게 해준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초연에는 다수의 작품을 함께 만들며 관객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쌓아 온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안무감독 이현정, 액션디자이너 서정주, 분장디자이너 이선미가 참여한다.

또한 김수빈 번역가, 배미령 작곡가, 의상디자이너 리유 등이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트릴로지 사단이 완성돼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제작진은 '벙커 트릴로지'가 원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완성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와 그 안으로 초대된 단 100명의 관객. '벙커 트릴로지'는 그간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를 경험했던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으로 공간과 형식을 파괴한 무대의 정점을 경험케 할 예정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은 원작과 다른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한다. ⓒ 아이엠컬쳐

특히 관객들은 직접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전쟁터 한 가운데 놓인 군인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한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분이 모호한 점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팔을 뻗으면 무대 위 배우에게 바로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는 오직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입체적이고 리얼한 경험이다.

'모르가나(MORGANA)', '아가멤논(AGAMEMNON)', '맥베스(MACBETH)' 등 극 중 배경만 동일할 뿐, 캐릭터와 이야기를 모두 독립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3作 3色'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에피소드를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석준-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참여함으로써 세 가지 에피소드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로 극한 변신을 꾀할 여덟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무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객석을 경험했던 이석준-신성민-김지현-정연은 '벙커 트릴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연극 '날 보러와요'의 박훈,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오종혁,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의 이승원 그리고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의 임철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 가지 에피소드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작 연출가 제스로 컴튼은 국내 초연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 방문할 예정이다. 제스로 컴튼은 내한을 앞두고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 한국에서 내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하루 빨리 한국 공연과 관객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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