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탐라국이 일본 땅?..국사편찬위 "오해 소지 인정"

백수진 2016. 12. 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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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과정 국정 역사교과서 82쪽에 수록된 고려시대 지방행정체제 지도에 탐라국(빨간 원 안)이 일본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사진 제주사랑역사교사모임]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옛 제주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잘못 표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사랑역사교사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실린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에 당시 제주도에 존재했던 왕국인 탐라국이란 명칭이 기재되지 않고 일본 열도와 같은 색으로 표시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는 고등학교 과정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82페이지와 중학교 과정 검토본 126페이지에 실렸다.

한반도 내의 고려 시대 지방행정 단위는 각기 다른 색으로 구분되어 이름도 기재됐지만 제주도는 아무런 표기 없이 주변국과 같은 미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 단체는 “탐라가 고려 후기 전라도에 포함됐기 때문에 전라도와 같은 색으로 칠하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본 영토에 포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에는 탐라를 독자적인 색깔로 칠하고 이름도 기재해 놓았다”면서 “고려 시대부터 표기를 없앤 이유가 중앙권력 중심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존재했던 옛 왕국인 탐라국은 통일신라 때까지 한반도의 나라들과 교류를 해오다가 고려 시대에 현으로 복속됐다. 한반도에 완전히 병합된 것은 15세기 초반 조선 태종 시기였다.

또한 이 단체는 국정교과서에 제주 4ㆍ3사건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고 피해 규모가 축소 기술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일 오후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국사편찬위는 보도자료에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된 모든 고려시대 지도에 탐라를 고려 영역으로 분명히 표시(85, 86, 91, 92, 97, 106쪽 등)했다”면서 “82쪽에 수록된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에 탐라가 채색되지 않아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향후 채색을 분명히 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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