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 앞두고 긴장 속 분주

이홍석, 박영국 기자 입력 2016. 12. 3. 08:03 수정 2016. 12. 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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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재계 총수들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각 그룹들은 예상 질의응답과 방어논리 개발에 한창으로 일부는 이번 주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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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등에 대한 기관보고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재계 총수들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각 그룹들은 예상 질의응답과 방어논리 개발에 한창으로 일부는 이번 주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한다.

3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된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각 기관 보고에 이어 오는 6일 오전 10시 제 1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정부가 추진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업들이 기금을 출연한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KD코퍼레이션 지원, 특별사면 등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개별 기업들 사안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6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8명의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출석한다.

재계 총수들이 국정조사에 총 출동하게 되면서 각 그룹사들은 법무팀과 대관팀을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에서 대비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의원들의 예상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만들고 방어 논리 개발에 나서는 한편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들에 대비해 상황별 시나리오까지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관련 부서들을 중심으로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 청문회 준비상황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A그룹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청문회가) 특수한 상황으로 열리는 것이니 만큼 전체적으로 비상이 걸린 분위기”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주말에도 청문회 준비상황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청문회가 TV로 생중계되면서 그룹 총수들의 답변 한 마디가 총수 본인뿐만 아니라 그룹 이미지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준비하는 관련 부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B그룹 관계자는 “법무·비서·대관업무 관련 부서들은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보좌관들을 통해 각 의원실 동향을 살피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38년생으로 올해 만 78세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 출석 증인 10명의 평균 연령이 만 64.7세에 이르는 등 고령이라는 점에서 건강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고령의 총수들이 장시간 증인석에서 대기할 경우,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TV생중계가 예정돼 있는 이번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막무가내식 의혹제기나 호통치기, 망신주기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야 3당이 지난 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9일 이에 대한 의결을 예고한 상태로 정치권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조사가 자칫 보여주기식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청문회에 출석한 기업 총수들이 희생양이 되면서 국내외 경제 심리를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객관적 사실에 의한 질의보다는 주관적 판단에 따른 주장만 늘어 놓을 수 있다”며 “의혹이 모두 사실처럼 비춰질 경우 재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나빠질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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