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OPEC, 한시적 감산에 합의..국제사회 '반색'

박영환 2016. 12. 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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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랜 산고 끝에 국가별 감산 물량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30일 본회의(장관회의)에서 국가별 감산물량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30% 정도로 예견했다. 국제사회는 OPEC의 국가별 감산합의에 반색하면서도 그 이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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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AP/뉴시스】누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에너지 장관(왼쪽),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가운데),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오펙회원국 회의를 마치면서 손을 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감산에 전격 합의했다. 2016.09.29

【서울=뉴시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랜 산고 끝에 국가별 감산 물량에 전격 합의했다.

OPEC은 지난달 30일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14개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번 감산 합의의 유효기간은 내년 1월 이후 6개월간이다.

국가별 감산 물량은 ▲사우디아라비아 50만 배럴 ▲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 30만 배럴▲이라크 21만 배럴 등이다. 이란은 동결 쪽으로 결론이 났으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번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

OPEC은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길을 걸어왔다. 앞서 지난 9월 말 감산의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란, 이라크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4개 나라는 저마다의 이유를 앞세워 감산불가를 고수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며 지체된 국가 개발을 명분으로 감산 동참을 거부해 왔다. 이라크는 이슬람 국가와 전투에 드는 전비를 감산 불가의 이유로 제시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이라크를 강력히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영미 언론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가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는 보도를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 과정에서 춤을 추었다. 시장은 OPEC 회원국들의 발언에 쫑긋 귀를 세우며 일희일비했다.

투자은행들도 합의가 물 건너갈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회원국들이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가자 ‘그러면 그렇지‘라며 합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30일 본회의(장관회의)에서 국가별 감산물량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30% 정도로 예견했다.

이러한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OPEC 본회의인 석유장관 회의 직전이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수용할만한(acceptable) 제안’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회원국들은 빈에 일찌감치 모여 이견 조율을 시도해 왔다. 수용할만한 제안은 ‘동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는 OPEC의 국가별 감산합의에 반색하면서도 그 이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회원국들에게 감산 합의를 강제할 수단이 없는데다, 합의 기간 또한 내년 1월 이후 6개월간으로 짧기 때문이다. 이란, 이라크를 합의에 끌어들이기 위해 기한을 지나치게 짧게 가져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생산물량을 줄이고, 이행여부를 본 뒤 감산을 더 연장할 지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가 이 기간 중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감산 합의는 단명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OPEC회원국들은 국가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에게 감산은 고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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