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징크스를 날려버린 정효근의 덩크쇼

이원호 입력 2016. 12. 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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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정효근(22, 201cm)이 19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인천 전자랜드의 3연승을 이끌었다. 세 기록 모두 개인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정효근의 맹활약속에 전자랜드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106-74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 모비스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임시대체선수 연장 계약 규정에 따라 이날(2일) 경기에 결장하며 외국선수가 1명 더 뛸 수 있는 전자랜드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상대는 홈 맞대결 10연패 징크스를 안긴 팀인 만큼 전자랜드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선수 1명 부족으로 모비스의 조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정효근도 팀 내 두 번째로 긴 26분 17초(1위 : 김지완 28분 49초)를 뛰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속공 상황에서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 첫 득점을 기록한 정효근은 100%의 야투율(2점 : 8/8, 3점 : 1/1)을 선보이며 1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유도훈 감독은 "빠른 농구에서의 본인 역할과 상대가 지역방어를 섰을 때 공격에서 잘해줬다.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며 정효근의 기를 살려줬다.

정효근은 이날 개인 역대 최다인 4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빛났다. 정효근은 "현재 팀이 최소 실점 1위(77.5점)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 그동안 부족했다. 감독님이 스틸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오늘 잘 됐던 것 같다. 원정 경기 때마다 찬희형과 방을 같이 쓰는데 수비 부분을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수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3쿼터 3분 53초가 남은 상황에서는 스틸 이후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첫 덩크슛이었다. 분위기를 탄 정효근은 4쿼터에도 속공 상황에서 박찬희의 패스를 받아 정성호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전자랜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정효근은 "처음에는 프레스 상황에서 스틸이 돼서 시도했는데, 몸이 가벼웠다. 다음 덩크 상황에서는 레이업 슛으로 가도 됐었는데 몸이 가벼운 게 느껴져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사실 그동안 정효근의 팀 내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시즌 초반 박찬희와 제임스 켈리 영입 효과로 지난 시즌(10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9승 6패, 5위)지만 그 안에서 정효근의 활약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평균 5.7득점 3.2리바운드에 그쳤다. 비시즌 국가대표 팀에도 다녀오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였지만 성장 폭은 크지 않았다. (2014-2015 데뷔시즌 : 4.76득점 -> 2015-2016시즌 : 6.78득점)

201cm의 큰 신장과 준수한 운동능력을 보유한 정효근은 이번 시즌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사이에서 스몰포워드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으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색깔을 갖지 못했다. 특히 장신포워드 이대헌과 강상재가 합류하며 팀 내 경쟁이 더 심해졌다.

정효근은 이에 대해 "대헌이는 포스트-업 능력이 매우 좋다. 상재까지 셋이서 야간에 포스트-업 기술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 상재는 미들 슛이나 제가 못하는 부분들을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서로 배우고 있다"며 경쟁보다는 성장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미미한 활약으로 부담이 있어서인지 이날 맹활약 이후 인터뷰실을 찾은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효근은 옆에 앉아있던 켈리가 덩크슛 2개 성공했냐며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나 덩크왕 출신이야"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정효근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 우승했다.) 반면, 제임스 켈리는 이번 시즌 30개(1위, 경기당 2.0개)의 덩크슛을 성공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5개의 덩크슛을 기록했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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