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 듯, 19금 아닌 '에로'사항 많은 '커튼콜'

김명신 기자 2016. 12. 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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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류훈 감독의 신개념 라이브 코미디

연기파 배우들의 살아있는 '열전'

영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다. ⓒ 영화 '커튼콜' 스틸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연극이 하고 싶다.”

연기파 배우들의 93분 간의 향연.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절실한 이유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하는 영화가 바로 ‘커튼콜’이다. ‘삼류 에로 극단이 정극 ‘햄릿’을 연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설정만 봐도 에로 극단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다 우연히 ‘햄릿’을 연기하게 되고 온갖 우여곡절 끝에 그 연극 무대가 성공한다는, 어쩌면 뻔한 설정의 영화라는 인식을 남긴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건, 그 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 반전의 애드리브가 있고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다. 억지스러운 신파도 아니고 그저 현실 속 지금의 누군가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묘한 공감’에서 자아내는 뭉클함이 있다.

웃음과 눈물을 이끈 이들은 바로 주인공들이다. 전무송 장현성 박철민 유지수 이이경 채서진 고보결, 장혁진, 서호철, 강지원, 신문성 등 몇 몇 배우들을 제외하고 유명세를 치른 배우도 있고 많은 작품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배우도 있지만 이들은 ‘커튼콜’ 속 주인공이다. 뻔한 영화를 뻔하지 않은 영화로 만든 그 힘은 주인공이기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다. ⓒ 영화 '커튼콜' 스틸

영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설정에 맞게 영화 초반은 에로 배우로 변신한 극단원들의 ‘열연’에 힘 입어 예상 밖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주말에도 불구하고 텅 빈 객석과 그로 인해 생활고를 겪어야 하는 단원들의 삶에서 그저 웃음만 자아내지는 않는다.

특히 극단 대표는 에로 극단을 폐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그렇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단원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로 극단 연출가 민기(장현성)는 술 한잔을 기울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햄릿-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 연극제’ 포스터를 보게 되고, 운명처럼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거기에서 20년이 넘게 햄릿을 연기한 배우 전무송을 보게 되고, 또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영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다. ⓒ 영화 '커튼콜' 스틸

당장 살아 남을 무대가 시급한 때, 민기는 단원들에게 ‘햄릿’ 무대를 제안한다. 하지만 에로 연극이 무대경험의 전부였던 단원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그렇게 시작된 ‘햄릿’ 도전기와 맞물려 막상 무대에 오른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 웃음과 뭉클함이 교묘하게 교차한다.

연출가 민기 역을 맡은 장현성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극과 출신으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바 있는 그의 실제 삶과 비슷했다는 고백이었다. 더불어 “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직업 연극인으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시간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이 있었다.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에 공감이 갔고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커튼콜’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연극, 영화를 포함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화려함과 어두운 이면, 그리고 지금의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영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다. ⓒ 영화 '커튼콜' 스틸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메시지가, 누군가에게는 동감의 눈물이,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주변의 이야기 같기도 한, 그렇기에 기대점이 다양한 영화가 바로 ‘커튼콜’이다.

커튼콜 : 연극이나 음악회 따위에서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

이 영화의 마무리는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 연출 모든 무대 앞으로 나오게 불러 내는 일이라는 뜻의 ‘커튼콜’에 맞게.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에서 만큼은 ‘주인공’이 아닌가.

삼류 연극 단원의 유쾌한 성공기 ‘커튼콜’이 그렇기에 뻔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라이브 코미디라는 수식어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충무로 핫한 배우들의 예상치 못한 돌발, 기발한 쌩 라이브 코미디 무비는 오는 8일 관객들을 찾는다.

“좋은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진심으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힘을 들이고 공을 들였다. 단 한 분에게라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드리고 싶다.”-장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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