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프리뷰] 한 달 남은 2016년, 12월 첫 단추 잘 끼울 팀은?

임종호 2016. 12.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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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인터넷기자] 이제 2016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17년 기분 좋은 출발을 위해선 올해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12월의 첫 주말, 첫 단추를 잘 끼울 팀은 누가 될지 지켜보자.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양 KGC인삼공사(10승 4패) VS 서울 삼성(12승 3패)
(12월 3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 MBC SPORTS+)

6연승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3연승 중인 서울 삼성이 안양에서 만난다. KGC인삼공사는 안방에서 삼성에게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91-114로 완패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2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다. 하지만 2라운드 5승이 전부 자신보다 순위가 낮은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삼성은 1위 팀이다.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간다면 KGC인삼공사는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에이스 이정현을 비롯해 오세근과 양희종 등이 주축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그나마 김민욱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을 뿐, 한희원(24), 문성곤(24), 전성현(26)이 좀처럼 김승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문성곤이 14경기에서 평균 4.1득점, 한희원이 11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 중이고 전성현이 12경기에서 1.7득점을 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세 명의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삼성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의 우위를 가져간다면 KGC인삼공사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리바운드에서 34-28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25-14)를 압도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라틀리프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라틀리프는 평균 12.1개의 리바운드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또, 1라운드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로 압승(1라운드: 라틀리프 17득점 11리바운드, 사이먼 10득점 5리바운드)을 거둔 바 있다. 삼성은 이번에도 라틀리프가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정현과 문태영의 득점 경쟁도 또 다른 볼거리다. 현재 이정현이 국내 선수 득점 부문에서 17.5점으로 1위, 문태영이 13.3점으로 4위에 랭크되어있다. 팀에서 에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두 선수가 팀이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제대로 만났다.

 

적이 되어 돌아온 리틀
창원 LG(5승 9패) VS 서울 SK(6승 8패)
(12월 3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 IB SPORTS)

마리오 리틀을 떠나보낸 창원 LG와 리틀을 품에 안은 서울 SK가 3일 창원에서 만난다. 리틀은 지난주까지 LG 소속이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LG를 상대한다. 리틀은 테리코 화이트의 대체 선수로 SK에서 3주간 활약할 예정이다. LG 입장에서는 일주일만에 리틀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적이 되어 돌아온 리틀이 친정팀 LG를 상대로 SK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SK가 속공(8-3)과 수비 리바운드(28-14)에서 LG를 압도하며 1승을 챙겼다. 김선형과 화이트가 팀 공격을 주도했고, 최준용은 12개의 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LG는 외곽슛이 좋은 SK의 외곽을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올 시즌 LG는 경기당 6.9개의 3점슛을 허용하고 있는데 1라운드에서는 3점슛을 무려 10개나 허용했다. LG는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SK에게 외곽슛을 내주지 않도록 하는 묘책이 필요해 보인다.

하나 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역전패를 당한 26일 오리온 전만해도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집중력 부족은 실책 부문 전체 2위(12.9개)라는 기록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SK는 리틀 합류 후 첫 경기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우려된다. 리틀이 만약 짧은 시간에 문경은 감독이 주문하는 것들을 충실히 소화해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SK 농구에 녹아들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기존 선수들과 리틀의 손발이 잘 맞느냐가 SK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2라운드에서도 SK는 LG를 맞아 외곽포가 시원하게 터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SK는 리그에서 가장 화력이 뛰어난 팀이다. 경기당 8.4개의 3점슛을 터트리면서 1위를 달리고 있고 38.1%의 성공률 역시 KBL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종규와 최준용의 높이 대결도 볼만할 것이다. 거침없는 루키 최준용과 이전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24득점을 올린 김종규의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쟁 같은 선두 다툼
고양 오리온(10승 3패) VS 서울 삼성(12승 3패)
(12월 4일 오후 2시 고양실내체육관 MBC SPORTS+2)

리그 1위와 2위가 또 다시 만난다. 두 팀은 1차전부터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결과는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이 107-104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이번엔 장소를 고양으로 옮겨 오리온이 삼성을 상대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선두 자리를 놓고 KGC인삼공사라는 경쟁자가 한 명이 더 늘어 두 팀 모두에게 패배는 굉장히 쓰라린 아픔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전쟁 같은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최근 두 팀은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2% 부족했던 슈터 공백을 임동섭이 훌륭히 메워주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오데리언 바셋이 2라운드 들어 다소 주춤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추일승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올 시즌 바셋은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15.3득점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2라운드 4경기에서 7.8득점 2.3어시스트로 1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바셋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리온은 지난 1라운드보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지난 오리온전에서 삼성은 임동섭(10점), 김준일(11점), 김태술(13점), 문태영(21점) 네 명의 선수가 +10득점을 해주며 여러 선수에게 득점이 분산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반면 오리온은 김동욱과 이승현에게 득점이 집중됐다. 김동욱이 3점슛 5개 포함 31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승현도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아쉬웠다. 즉 허일영, 최진수, 장재석 등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외곽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오리온은 30일 전자랜드에게 무려 9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올 시즌 경기당 7.2개의 3점슛을 허용하고 있는 오리온 입장에서는 약 두 개 정도를 더 얻어맞은 셈이다. 삼성의 장기인 확률 높은 농구를 제어하는 것이 오리온에게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삼성은 리바운드와 골밑 파급력이 뛰어난 반면 수비와 외곽슛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kt 다음으로 많은 83.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3점슛 성공 최하위(5.4개), 3점슛 허용 개수도 가장 많은 8개다. 때문에 최근 슛감이 좋은 임동섭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은 임동섭의 외곽이 터지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방패가 더 단단해!
원주 동부(9승 5패) VS 인천 전자랜드(8승 6패)
(12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 MBC SPORTS+)

최소 실점 1, 2위를 자랑하는 두 팀이 만난다. 현재 실점부분에서 전자랜드가 77.5점으로 1위, 동부가 78.2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방패끼리 만나는 셈이다. 하지만 두 방패의 위력은 차이가 있다. 동부는 강력한 높이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 전자랜드는 ‘스틸 장인’ 박찬희를 앞세운 수비가 최소 실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동부가 리바운드(39-26)에서 앞서고도 실책(전자랜드 9개, 동부 19개)과 스틸(전자랜드 11개, 동부 5개)에서 전자랜드에 크게 뒤지면서 77-80으로 아깝게 패했었다. 동부는 리바운드의 이점을 실책 때문에 살리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SK와의 경기처럼 국내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담을 해줘야 한다. 지난 SK전에서는 김지완과 정영삼이 12점씩, 이대헌이 10점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줬다. 이처럼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승리공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찬희는 동부와의 1라운드 대결에서 승리의 주역이었다. 31분 37초 동안 20득점과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고, 스틸도 3개나 결들이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는 올 시즌 기록을 능가하는 수치였다. 현재 박찬희는 평균 7.5득점, 6.1어시스트(4위), 2.1스틸(1위)을 기록 중이다. 1라운드와 같이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동부전 연승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반면 동부는 내외곽이 조화를 이루면서 실책을 조심해야 올 시즌 전자랜드전 첫 승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더욱 실책을 줄일 필요가 있다. 현재 동부는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3.5개의 실책을 경기당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를 상대로 조급한 플레이와 승부처에서의 실책은 삼가야 한다. 전자랜드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3개의 실책을 유도해내고 있기에 실책으로 동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부는 더욱 신중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가져가야 한다.

또한 로드 벤슨과 제임스 켈리의 리바운드 대결도 볼만하다. 경기당 12.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이 부문 1위를 사수 중인 벤슨과 10.9개로 5위에 올라있는 켈리의 리바운드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첫 리바운드 대결에서는 켈리(12개)가 벤슨(9개)에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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