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분노를 기부로 승화한 미국민..인권단체 성금쇄도

2016. 12. 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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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래 미국 인권단체에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대표적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지난달 '기빙 튜스데이'(Giving Tuesday)에서 작년보다 965%나 상승한 170만 달러의 온라인 기부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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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래 미국 인권단체에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대표적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지난달 '기빙 튜스데이'(Giving Tuesday)에서 작년보다 965%나 상승한 170만 달러의 온라인 기부금을 받았다.

'기빙 튜스데이'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연휴 때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사이 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 등 상업적인 쇼핑 시즌이 이어지는 것에 착안해 탄생한 개념이다.

물건만 사지 말고 나눔도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화요일을 '나눔의 날'로 정한 것으로 올해 5회째를 맞았다.

ACLU는 '나눔의 날'이던 지난달 29일 거액과 함께 2만548가지에 달하는 선물도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1천288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다.

ACLU의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모금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 것은 없지만, 정치 환경이 변해 기부가 쇄도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기부자들의 남기는 글의 최소 3분의 1에 '트럼프'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면서 "어떤 이들은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Love Trumps Hate), '(트럼프를 향한) 나의 분노를 행동으로 옮긴다' 또는 간단히 '트럼프'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는 구호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시위에서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과 같지만 '이긴다'는 뜻을 담은 단어 트럼프를 활용해 이민자·무슬림·성 소수자에 반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말이다.

젊은 성 소수자(LGBT) 지원단체인 '트레버 프로젝트'도 '기빙 튜스데이' 때 작년의 8배인 8만5천 달러의 성금을 모았다.

스티브 멘델손 사무부국장은 "트럼프를 우려하는 기부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성 소수자의 권리를 반대해 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걱정하는 글이 많았다"고 NBC 방송에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 후 성 소수자의 상담 전화가 123%나 증가했다던 '트레버 프로젝트'는 전화 상담 센터를 신설하는 데 성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두 단체를 비롯해 비영리기관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블랙보드(4천770만 달러), 기부자와 공립학교를 직접 연결하는 도너스추스(180만 달러), 동물 애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35만 달러) 등 다른 단체도 목표치를 훨씬 넘는 기부액을 받았다고 NBC 방송은 소개했다.

'기빙 튜스데이'의 공동 창립자인 헨리 팀스 '92Y' 사무국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가 기부 촉진을 도왔다"면서 "사람들이 자선을 민주주의 정신의 일부로 인식해 이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기부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기빙 튜스데이' 때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성공을 거뒀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기부의 대부분은 수표 전달과 같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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