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인삼공사, 꼴찌의 반란 비결은?

2016. 12. 3. 07: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카드와 KGC인삼공사는 지난 2년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프로 출범 초기 몇 차례 우승까지 차지하며 강호의 면모였던 인삼공사도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지며 체면을 구겼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의 힘이라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만년 최하위권이었고, 구단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일도 많았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우리카드와 KGC인삼공사는 지난 2년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2년 연속 남녀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약체’ 이미지가 굳어졌다. 두 시즌 연속 꼴찌를 하면서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도 없었다. 팬들을 더 답답하게 하는 요소였다.

우리카드는 2014-2015시즌 승점 15점, 지난 시즌 승점 2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승점은 81점으로, 우리카드의 두 시즌 승점 합계보다도 두 배 이상이 많았다. 프로 출범 초기 몇 차례 우승까지 차지하며 강호의 면모였던 인삼공사도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지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지난 시즌은 승점 22점 획득에 그쳤다. 바로 윗순위인 도로공사의 승점은 41점이었다.

그런 두 팀이 달라졌다. 시즌의 ⅓이 지나간 현 시점에서 순위표에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로 2라운드가 종료된 가운데 우리카드는 승점 20점으로 전체 4위다. 4위라고 하지만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점)과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인삼공사는 더 극적이다. 5승5패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으로 3위 현대건설에 세트 득실률에서 밀린 4위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시작하는 2016-2017시즌이다.

두 팀 모두 특별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팀 전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없었다. 드래프트나 방출 선수 시장, 트레이드 등 국지전을 통해 팀의 부족한 점을 채운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경기력은 확 달라졌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의 힘이라는 평가다. 전술적 성공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패배의식’을 지우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선전의 원동력이라는 게 배구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우리카드는 만년 최하위권이었고, 구단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일도 많았다. 선수들의 사기가 처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우 감독은 올해 자신의 지도 스타일을 조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훈련에서는 타협이 없었지만 좀 더 부드럽게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멘토’가 되고자 노력했다. 요즘 김 감독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잘했다’다. 토스에 기복이 심했던 세터 김광국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원인을 여기서 찾는 이들도 많다.

인삼공사도 마찬가지였다. 서남원 감독은 패배의식을 떨치기 위해 비시즌 중 일부러 고등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잡기도 했다. 레벨이 맞지 않지만 일단 이기는 맛을 알아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 탓에 연타와 페인트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에게는 ‘강하게 때려 해결하라’고 특명을 내렸다. 여기에 편견 없이 컨디션에 따른 선수 기용을 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연주 백목화가 떠나 오히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인삼공사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물론 아직 2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팀들이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1·2라운드에서 성공의 열매를 경험해본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코트 곳곳에서 읽힌다. 복병으로 관심을 모을 충분한 역량을 과시했다. 설사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더라도 2~3년 뒤를 내다보면 지금 두 팀은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