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힘 빠진 '트럼프 랠리'.. 이대로 끝나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 12. 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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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트럼프 랠리 끝이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이 ‘트럼프 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내놓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가 3주간 이어지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금융과 산업 등 가장 많이 올랐던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4%) 상승한 2191.9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5포인트(0.09%) 오른 5255.65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51포인트(0.11%) 내린 1만9170.4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1%와 2.7% 하락하며 4주 만에 하락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이번 주 0.1%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이번 주에 몇 가지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대선 이후 재정 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감을 맛봤지만 이번 주에는 트럼프 정책이 경제적으로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정부 정책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기업 순익 증가로까지 이어기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너무 멀리, 너무 빨리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뉴욕 증시는 대규모 사회인프라 투자와 감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의 금융 업종 지수는 13% 급등했고 산업 업종도 7% 이상 올랐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전략분석가는 “오늘 금융 업종 지수에 추가 하락 압력이 작용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금융 업종 지수는 0.94% 하락한 반면 부동산과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1.15%와 0.92% 상승했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11월 비농업부분 고용자 수는 17만8000명 늘어나며 예상치 18만명에 못 미쳤다. 특히 시간당 임금이 0.1% 감소했고 노동참가율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전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 고용 호조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내년 금리 인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키리쉬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 최대 리스크는 기준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다면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대한 불확실성도 악재였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이탈리아 국민투표 영향으로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유로화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씽크 마켓의 나임 애슬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렌치 총리가 물러날 경우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정당에 힘이 실릴 수 있어 정치적 불안감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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