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예비 엔트리' 유희관, 첫 태극마크에 성큼

2016. 12. 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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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도 '느림의 미학'을 볼 수 있을까. 두산 좌완 투수 유희관(30)의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투수 이용찬(두산) 대신 유희관이 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좌완 선발투수로는 김광현(SK)·양현종(FA)·차우찬(FA)·장원준(두산) 등 자원들이 풍부한 것도 유희관이 제외된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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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국제대회에서도 '느림의 미학'을 볼 수 있을까. 두산 좌완 투수 유희관(30)의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O는 내년 3월초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 50명을 지난 1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6일 KBO가 발표한 50명 예비 엔트리에서 1명의 선수만 바뀌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투수 이용찬(두산) 대신 유희관이 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당초 유희관은 예비 엔트리 50인에도 빠져 있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국제대회의 특성상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유희관의 느린공이 불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좌완 선발투수로는 김광현(SK)·양현종(FA)·차우찬(FA)·장원준(두산) 등 자원들이 풍부한 것도 유희관이 제외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1일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한국의 예비 엔트리에는 유희관이 새롭게 포함됐다. 대회 규정상 최종 엔트리 28명 중에서 불참 선수가 나온다면 50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만이 대체 가능하다. 내년 2월6일까지 최종 엔트리 변경이 가능한데 WBC 대표팀 사정상 유희관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진 28인 최종 엔트리에는 심창민(삼성)이 이미 대체로 들어갔다. 유희관은 아직 예비 엔트리에 있지만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대체 자원으로 유력하다. 김인식 WBC 감독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유희관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유희관은 1군 풀타임 투수로 자리 잡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꾸준히 활약 중이다. 최근 4년을 통틀어 KBO리그 최다승(55승)을 올리고 있으며 평균자책점 역시 4.10으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4.91) 기록보다 낮다. 투구 이닝도 698이닝으로 윤성환(삼성·715이닝) 다음 많이 던졌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 연달아 대표팀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 18승을 올리고도 제외됐다. 당시 유희관은 후반기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부진한 투구로 페이스가 떨어진 부분이 탈락 사유였다. 올해도 전반기(3.83)에 비해 후반기(5.35) 평균자책점이 높았지만 시즌 직후 치러진 프리미어12와는 달리 시즌 전 열리는 WBC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사실 유희관은 중앙대 시절 두 차례 국제대회에 나간 바 있다. 2007년 야구월드컵, 2008년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지만,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A급 국제대회는 아니었다. 지금처럼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였던 시절도 아니었고, 진정한 시험 무대라 할 만한 국제대회가 없었다.

130km 안팎의 느린공으로도 유희관은 핀 포인트 제구와 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로 KBO리그 강타자들을 무찔렀다. 이런 유희관이 번번이 대표팀에서 제외될 때마다 주변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야구팬들은 물론 유희관 스스로도 자신의 공이 국제대회에서도 통할지 궁금해 한다. 과연 WBC에서 그 궁금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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