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도 부모 따라.. 굳어지는 수저계급론

이훈성 2016. 12. 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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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회계층에 따른 자녀 교육 수준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부모일수록 자녀가 자신보다 잘 살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수연씨는 "부모의 사회계층이 그들의 경쟁력과 학력, 성취동기 등을 매개로 자녀의 진학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며 "과잉교육으로 학력가치가 떨어지고 노동시장이 양극화하는 현실에서 특히 관리자ㆍ전문가 계층이 자녀 해외유학 등을 통해 기민한 학력자본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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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

부모가 전문직 계층은 48%

농촌 자영업자는 8%에 불과

부모의 사회계층에 따른 자녀 교육 수준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부모일수록 자녀가 자신보다 잘 살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른바 ‘금수저 대 흙수저’로 대변되는, 경제ㆍ사회적 빈부의 대물림이 한국사회에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수연 중앙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생은 한국사회학회가 2일 발간한 논문집 ‘한국사회학’ 최신호(제50집 제5호)에 세대별 상급학교 진학 양상을 부모의 사회계층과 결부해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과 사회계층이동 조사’(2008~2011년) 자료를 활용, 조사자 연령대별(30대~60대) 중ㆍ고교 및 대학, 해외유학 비율을 산출하고 여기에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본 것이다.

분석 결과 자녀의 진학 성과는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 크게 갈렸다. 30대의 대학 진학률은 부모가 자본가(85.53%)와 관리자ㆍ전문직(87.55%)인 계층에서 80% 후반대였지만, 도시자영업자(73.66%) 농촌자영업자(59.71%) 노동자(64.21%) 계층에선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전문직과 가장 낮은 농촌자영업자 계층의 차이는 27.84%포인트에 달한다. 보다 선호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선 두 계층의 진학률 격차가 40%포인트(48.44%, 8.43%)로 더욱 벌어졌다.

부모가 자녀 학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 예컨대 전문직 부모를 둔 40대가 학창 시절 해외유학(어학연수 포함)를 경험한 비율은 5.48%였지만 30대에 와서는 14.06%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동자나 자영업자 계층은 이 비율이 소폭 늘거나 되레 감소했다. 문수연씨는 “부모의 사회계층이 그들의 경쟁력과 학력, 성취동기 등을 매개로 자녀의 진학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며 “과잉교육으로 학력가치가 떨어지고 노동시장이 양극화하는 현실에서 특히 관리자ㆍ전문가 계층이 자녀 해외유학 등을 통해 기민한 학력자본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고려대의 김문조 교수와 이왕원 박사과정 수료생은 같은 논문집에 우리 사회의 계층 상향이동 의식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논문을 실었다. 1998~2015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조사자 자신(세대 내)이나 자녀(세대 간)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묻는 항목의 답변비율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세대 내 계층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22%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2009년(37%)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며 23%까지 떨어졌다. 세대 간 지위 상승 기대 역시 비슷한 변화 양상을 보이며 2009년 48%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며 98년(42%)보다 10%포인트나 낮은 32%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세대 간 계층 상향이동 의식이 불과 5, 6년 만에 16%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마저 염려하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고착화 양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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