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갖춰야 할 10가지 조건, 그 첫째가 머리 아닌 훌륭한 인격

월러 R 뉴웰 지음/박수철 옮김/21세기북스/1만8000원

대통령은 없다/월러 R 뉴웰 지음/박수철 옮김/21세기북스/1만8000원

대통령이 문제다. 작금의 한심한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정권이 바뀔 즈음 언제나 정치적,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선 대통령을 목도했다. 그리고 내년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침몰한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게 분명하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국민들이 선택한 인물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 라는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책은 대통령제의 원조 격인 미국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린 후,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 10가지를 제시한다. 건국의 아버지들부터 링컨, 케네디,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한다. 미국은 우리와 유사한 대통령제 정치 시스템을 200년 넘게 유지했고, 그 경험은 유의미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책이 제시하는 첫 번째 조건은 성격이 두뇌보다 낫다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최고 학력이나 천재적인 두뇌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인격과 성품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도덕적인 확신 또한 중요한 조건이다. 지도자는 도덕적 신념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욕은 지도자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심을 잃지는 않는다.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위담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사악함의 실체와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끊임없이 경계한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