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0경기 소화 WKBL, 결과는 외국인 선수?

김우석 2016. 12. 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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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시즌 개막 후 각 팀들이 10경기씩을 소화했다.

여자프로농구는 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를 끝으로 2라운드까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10경기를 지배한 키워드는 외국인 선수였다. 팀 별로 외인들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외인 부진’에 시름 깊은 신한은행과 KB스타즈

외국인 선수 문제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은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다. 신한은행은 전체 2순위로 모건 턱을 지명했다.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성향이 강한 선수로 공격에 많은 기대를 걸고 뽑은 선수다. 2순위에는 아둣 불각을 선택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턱을 영입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빠른 농구를 완성하려 했다. 하지만 턱은 부상을 이유로 신한은행에 합류하지 않았고, 알렉시스 바이올레타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그리고 시즌, 두 선수는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새롭게 시작하는 신 감독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팀도 연패에 빠지는 등 어수선한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근 퇴출된 불각은 8게임을 뛰면서 평균 8.5점 9.2리바운드를 남겼다. 남아있는 바이올레타마는 7.3점 5.5리바운드라는 부진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평균치를 높였다.

두 선수는 15.8점 14.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득점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각 팀 감독들이 두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평균 득점은 30~35점 정도. 거의 절반이 빠지는 수치로 팀 연패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 부진이 정말 아쉽다. 제대로 선발하지 못한 내가 미안할 따름”이라는 인터뷰를 남기곤 한다.

국내 선수들 활약은 이전 시즌에 비해 뛰어나다. ‘외로운 에이스’ 김단비가 시즌 최다인 평균 16.1점을 넘게 생산하며 신한은행 공격을 이끌고 있고, 지난 시즌 부상을 털고 복귀한 김연주도 평균 10.2점을 만들면서 자신의 커리어 첫 두 자리 수 득점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신한은행 공수의 한 축인 곽주영도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도 보이지 않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평균 58.6점으로 평균 득점 부분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두 외인의 부족한 공격력이 이유로 작용했다. 일각에서 신 감독의 외국인 선수 사용법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득점과 관련한 기술에서 타 팀 선수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경기에서 간만에 외국인 선수 도움을 받아 승리를 따냈다. 불각을 대신에 합류한 데스티니 윌리엄즈가 25분 여를 뛰면서 18점 6리바운드에 4쿼터 승부처에서 4점을 쓸어 담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각성한 바이올레타마는 14분 동안 8점 3리바운드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26점 14리바운드를 합작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9경기 동안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기량 미달 및 적응 부족으로 인해 2승 7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경험해야 했고, 지난 경기에서 윌리엄즈 활약에 힘입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윌리엄즈가 1일 보여준 기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암울함을 벗어날 수 있을 듯 하다. 또 하나의 전제는 있다. 아직 제 괘도에 오르지 못한 포인트 가드 진도 수습은 필요하다.

KB스타즈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키아 스톡스와 구리 KDB생명에서 뛰었던 플레넷 피어슨을 선택했다. 당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 장점으로 KB스타즈 약점을 커버해줄 카드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스톡스는 중국 리그 진출을 이유로 KB스타즈 합류를 거절했다. 선수와 에이전트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에 벌어진 일이었고, 대체로 바샤라 그레이브스를 선택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피어슨이 KDB생명 시절보다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었고, 변연하가 빠진 공백을 강아정과 홍아란이 메꿔주며 ‘우리은행 대항마’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걱정은 있었다. 그레이브스 경기력이 탐탁치 않았고, 그 여파는 1라운드 후반부터 KB스타즈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레이브스의 부진한 공수에서 기술로 인해 피어슨은 출장 시간에 대한 부담이 생겼고, 게임을 거듭하며 몸놀림이 크게 둔화되었다. 미드 레인지에서 펼치던 다양한 기술이 점점 줄어 들며 득점력이 감소되었다. 1981년생으로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피어슨에게 25분을 넘나드는 출전 시간은 무리로 보였다.

2일 부천 KEB하나은행 전, 피어슨은 종료 2초 전, 자신에게 주어진 천금 같은 동점골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 베테랑답지 못한 장면이었다. 수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밑슛을 놓쳐 버린 것이다.

게임이 끝난 후 안덕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 기량이 약하다. 누구한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다 내 책임이다.”라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피어슨은 평균 12.4점 8.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그레이브스는 5.8점 5.9리바운드에 머물러 있다. 합계 18.2점 14.1리바운드를 생산 중이다. 답답함이 어울리는 성적표다. KB스타즈는 평균 58.3점을 기록하며 평균 득점 부분 5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의 부진이 분명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KB스타즈는 카라 브렉스턴이라는 외인을 입국시켜 기량을 테스트 중이다. 2006년 겨울리그 금호생명(현 KDB생명)에서 3게임을 출전했던 센터형 외인이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그렇게 두 팀은 외국인 선수 부진이 키워드로 작용하며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토마스

키워드는 조화와 부상, KDB생명과 삼성생명

KDB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티아나 하킨스다. 크리스마스는 2년 전 인천 신한은행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외인으로 2라운드 신화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지난 시즌 타 리그로 유턴했던 크리스마스는 다시 KDB생명을 통해 WKBL에 재입성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16.8점 9.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크리스마스는 이번 시즌에도 16.4점 9.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다만 2점슛 성공률이 대폭 하락했다. 51%에서 36%로 떨어졌다. 신한은행 시절에 비해 3점슛을 많이 던지는 모습도 연출된다.

신한은행 시절 35경기 동안 97개를 시도했던 3점슛이 10경기를 소화한 이번 시즌 41개를 던졌다.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하은주가 존재하며 장점인 돌파를 통해 득점이 수월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뚜렷한 빅맨이 존재하지 않는 KDB생명의 현실과 연결된 결과다. 4쿼터부터 힘겨운 모습을 보이는 토종 선수들 체력과도 연관이 있다. 집중 마크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크리스마스다.

또, 하킨스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평균 7.3점 4리바운드에 머물러 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비중이 크긴 하지만 2% 부족한 기록이다. 김영주 감독은 “기본기는 있다고 본다.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두 선수는 평균 23.7점 13.4리바운드를 합작하고 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크리스마스는 좀 더 세밀한 패턴이, 하킨스는 적응이 필요한 현재를 지나고 있다.

KDB생명은 61.1점으로 평균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의 2% 부족한 득점력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와 나타샤 하워드를 선발했다. 공격적인 선택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후 토마스가 특유의 속공 능력을 뽐내며 삼성생명 공격을 이끌었다. 존재감이 적었던 하워드는 토마스의 공백 시간을 효과적으로 메꿔냈다.

두 선수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토마스는 평균 25분을 뛰면서 14.5점 9.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하워드 역시 평균 24분 정도를 뛰면서 15.3점 9.3리바운드를 작성하고 있다. 평균 29.8점 18.5리바운드를 생산 중이다. 기대만큼의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여섯 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토마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 KDB생명 전에서 팔꿈치를 다친 토마스는 다음 경기였던 KB스타즈 전에 결장했다. 기브스와 보호대를 하고 경기장에 나타났고, 4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했다.

이후 삼성생명은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하워드에게 많은 부하가 걸리고 있다. 두 경기는 40분 가까이 코트에 머물렀다. 새니스 맥키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토마스 만큼의 활약은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평균 65.5점을 생산 중이다. 두 외국인 선수가 30점 가까이를 책임지며 나쁘지 않는 공격력을 기록하고 있다. 토마스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현재를 지나고 있다.

어천와

만점에 가까운 외인 보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당초 에이리얼 파월스와 나탈리 어천와를 선발했다. 하지만 먼저 선발한 파월스가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하나은행에 합류하지 않았다. 첼시 리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맞이한 또 다른 난국이었다.

부랴부랴 카일라 쏜튼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이환우 감독 대행은 파월스를 중심으로 짜 놓은 팀 플랜이 어그러졌다. 게다가 쏜튼 기량에도 많은 의문 부호가 달렸다. 또, 어천와는 외인 드래프트 마지막 순번에 선발한 선수로 기량 보다는 이쁘장한 외모로 더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결과는 달랐다. 위기는 기회였다. 쏜튼은 투박하지만 제 몫을 해내는 선수였고, 어천와 역시 이제는 실력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센터 플레이어인 어천와는 평균 21분을 출전하면서 14.6점 7.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쏜튼도 15.8점 7.9리바운드를 생산하고 있다. 두 선수 합계 30.4점 15.5리바운드를 만들고 있다. 쏠쏠함이 어울리는 성적표다.

두 선수로 활약으로 인해 주포인 강이슬의 활동 영역은 늘어났고, 이번 시즌 초반 최고의 핫 플레이어인 2년 차 김지영까지 공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하나은행은 평균 66.7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전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라는 평가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기대 이상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에 토종 선수들이 더해진 시너지 효과는 중위권 싸움에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1라운드 5연패를 당했던 하나은행은 2라운드 4승 1패를 기록하며 어느새 2위를 넘보고 있다. KDB생명,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고, 2위인 삼성생명과도 게임 차가 한 게임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에는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 주인공은 5순위로 선발한 존쿠엘 존스다. 2라운드에 선발한 모니크 커리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 이전 시즌까지 보여준 개인 기량이 있었기 때문.

5순위로 선발한 존스는 의문부호가 가득했다. 위성우 감독 역시 “비디오를 보고 뽑아야 했던 선수다. 미국으로 참관을 갔을 당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력을 확인한 결과, 확실한 ‘한국형 용병’이었다. 다소 부족한 파워와 경험으로 WNBA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던 존스는 개막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삼성생명을 상대로 23점 20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승리를 선두에서 이끌었고, 이후 괴물 같은 기량을 뽐내며 우리은행 연승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198cm이라는 탁월한 신장에 긴 리치를 보유하고 있는 존스는 어지간한 리바운드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고, 탁월한 캐치 능력은 우리은행 토종 선수들 패스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존스의 보드 장악력은 타 팀 선수들을 공포 그 자체다. 손을 쓰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득점 능력과 페인트 존을 장악하고 있다.

존스는 평균 18.5점 12.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임영희, 박혜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토종 원투 펀치와 어우러진 존스의 예상 밖(?) 활약으로 인해 우리은행은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또, 커리도 평균 9.8점 4.5리바운드로 순항하고 있다. 이전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줄었지만, 존스의 백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악동 기질도 우리은행과 합을 이루며 줄어든 느낌이다. 위성우 매직에서 빠져든 커리의 현재다.

두 선수는 28.3점 17.1리바운드를 합작하고 있다. 토종 선수들 기량과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그렇게 우리은행은 두 외국인 선수의 놀랍고 꾸준한 활약이 토종 선수들 기량과 어우러지며 ‘난공불락’ 우리은행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으며, 꾸준한 연승 행진과 최단기간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시즌 초반을 돌아본 결과, 각 팀들은 그렇게 외국인 선수 활약과 많은 연관이 지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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