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도출에 푸틴 대통령 상당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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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말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할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OPEC의 감산 결정에 역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OPEC 비(非)회원국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 합의에 동참하겠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하루 3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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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말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할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부회장 레오니트 페둔은 2일(현지시간) 자국 뉴스전문 TV 채널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아주 어려운 협상이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감산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감산 결정은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석유업체들에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OPEC의 감산 결정에 역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OPEC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의미 있는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9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후 OPEC 비(非)회원국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 합의에 동참하겠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하루 3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카르텔에 소속되지 않은 모든 산유국이 하루 60만 배럴을 감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은 오는 9일이나 10일 회동해 최종 합의를 문서화할 예정이다. 회의 장소로는 카타르 도하나 러시아 모스크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감산 합의가 현실화해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것이 러시아 경제의 내부 문제를 치료해 주지는 못할 것이며 경제 회복 환상만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유가 상승 국면에서 아무런 변화도 추진하지 않고 원자재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를 계속 유지한다면 이는 저성장을 수반하는 경제 침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경제 구조 개혁 중요성을 강조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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