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EBS 사장 이력서도 검토했나?

김도연 기자 2016. 12. 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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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가 EBS 사장 선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탐사 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최씨 소유 회사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내부 문건을 입수해 2일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최씨 회사 내부 문건을 검토하던 중 지난해 11월 임명된 우종범 EBS 사장 이력서가 발견돼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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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최순실 회사 내부 문건 검토 중 우종범 사장 이력서 발견… “최순실 만난 적도 알지도 못한다”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가 EBS 사장 선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탐사 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최씨 소유 회사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내부 문건을 입수해 2일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최씨 회사 내부 문건을 검토하던 중 지난해 11월 임명된 우종범 EBS 사장 이력서가 발견돼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 뉴스타파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 내부 문건 검토 중 우종범 EBS 사장 이력서를 발견했다고 2일 보도했다. (사진=뉴스타파)
뉴스타파가 입수한 이력서에는 우 사장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는 물론 MBC 라디오 본부장과 제주MBC 사장 등 과거 이력도 세세하게 적시돼 있다. 우 사장이 직접 작성한 이력서일 가능성이 높다.

뉴스타파는 이 이력서가 EBS 사장 임명 보름 전인 지난해 11월9일 최씨 회사 사무실에서 출력됐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가 EBS 사장 원서 접수를 받던 기간(11월5일~18일까지)이었다.

우종범 사장은 뉴스타파 측에 “최씨 광고회사에서 왜 (이력서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순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우 사장은 “방통위에서 (내가) 제일 점수가 높아 뽑힌 걸로 알고 있다”며 “전혀 그 사람들을 모른다”고 말했다.

당초 EBS 안팎에서 사장 내정자로 거론되던 인사는 뉴라이트 인사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였다.

언론노조 등 언론계는 뉴라이트 인사 내정 소식에 비판 성명을 내며 대응했으나 돌연 우 사장이 내정돼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 우종범 EBS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최씨 조카이자 또 다른 비선으로 지목된 장시호씨와 EBS 사이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앞서서도 있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7일 보도자료를 내고 EBS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행사를 후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EBS는 지난 1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스키캠프’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 삼성과 함께 후원사로 참여했다. 

EBS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행사이며 행사 참가자가 EBS의 주 시청층인 학생이기 때문에 후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설립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신생 법인이었다. 그런에도 EBS는 후원 요청이 들어온 12월22일 바로 승인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EBS가 현재까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행사를 홍보하는 리포트를 5건이나 내보낸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EBS는 홍보성 리포트 제작 이유에 관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후원명칭 사용공문이 왔고, 회사 차원에서 해당 행사를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EBS가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한 행사는 단 하나에 불과함에도 홍보성 보도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반복됐다.

EBS 홍보팀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EBS 주요 시청층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관련 행사였고 내용이 괜찮다고 봐서 승인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리포트의 경우 후원과 별개로 진행됐다”며 “EBS는 스포츠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다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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