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6]비난·조롱..야당 '지리멸렬' 즐기는 새누리

박순봉 기자 입력 2016. 12. 2. 21:48 수정 2016. 12. 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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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메뚜기·홍위병 등에 비유
ㆍ야권 공조 혼란 틈타 도발
ㆍ집권당 부적절 발언 비판

‘여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와 원유철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새누리당은 2일 탄핵안 처리를 둘러싼 야당의 대응을 두고 비난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혼란한 틈을 파고든 것이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원죄’가 있는 여당의 태도로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두 야당의 행태를 보면 참 이해가 안 간다”며 “(야당이)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것까지는 저희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면서도 “‘(탄핵안 처리를) 2일 또는 9일에 하자’ ‘아니다 5일에 하자’ ‘정기국회 때 안되면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다시 하자’ (이렇게 계속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관심은) 오로지 탄핵뿐”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야당의 ‘4월 대통령 퇴진, 6월 대선’ 방안 거부에 대해 “‘질서 있는 퇴진’을 먼저 끄집어낸 것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당 주요 인사”라고 말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63)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우리 여당이 지금 나서서 얘기할 시점은 아닙니다만 야당도 멋있는 야당이었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행태를 보면 제가 보기에는 꼭 메뚜기 같은 말 바꾸기 행태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시민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항의하는 것을 ‘대중 선동’ ‘홍위병’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실제 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이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새벽 3시에도 전화가 오고, “부끄럽지 않으냐. 박근혜 탄핵하라” 등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가 수백통씩 쏟아진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문화혁명이 생각났다. 홍위병들을 앞세워서 대중 선동을 위한 그런 정치가 갑자기 떠올랐다”며 “이제 주소가 공개돼 의원들 자택 앞으로 몰려가서 시위하라는 선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이런 행태를 두고 촛불 민심에 엎드려 있다가 탄핵안 가결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야당을 비판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새누리당 지지도는 15%다. 지난주 창당 후 최저치인 12%에서 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34%였고 국민의당은 14%, 정의당은 6%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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