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구멍 800개, 새 아파트의 황당한 하자 보수
[이브닝뉴스]
◀ 앵커 ▶
부산의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 하자가 생겼는데 보수 공사가 일곱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보수공사를 한다며, 거실 바닥에 800개가 넘는 구멍을 뚫어놨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460여 가구가 입주한 기장군의 한 공공임대아파트입니다.
새 아파트인데도, 거실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거실을 거쳐 부엌까지 난 촘촘한 구멍이, 줄 잡아 800개가 넘습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나서, 입주하자마자 하자보수를 요청했고, 이렇게 산지 벌써 7개월입니다.
구멍을 깊게 파고 바닥 아래 빈 공간을 채우는 작업을 했는데, 소음이 나는 곳마다 충전재를 메우다 보니 구멍이 이만큼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소음은 좀 잦아들었을 뿐 여전합니다.
[홍성수/아파트 입주자]
"그땐 소리가 안 났는데 이제는 뚫은 곳도 소리가 나요. 너무 많이 뚫다 보니 그 옆에 뚫은 중간 사이가 많이 약해지니까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시공업체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뚫어놓은 구멍을 덮는 것만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작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명백한 하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정밀한 소음을 측정을 해보려고 해요. 정말 법적 기준치를 넘어서 불편한 것인지, 법적 기준치 안에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것인지)"
하자 원인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소음을 줄이려면 또 거실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보수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형편입니다.
MBC뉴스 윤파란입니다.
윤파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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