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우리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연휘선 기자 입력 2016. 12. 2. 17:29 수정 2016. 12. 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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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 데이 제작발표회 당시 허지웅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팬과 시민들을 향해 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의를 당부했다.

1일 허지웅은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세 번째 담화문 발표 이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허지웅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 번째 담화를 통해 우리에게 던진 건 우리가 우리의 조바심을 이길 수 있느냐는 비아냥입니다. 그럴 수 없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 아래 설계된 담화입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현시점까지는 이 담화가 의도한 방향대로 여야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야에서 탄핵으로, 정확히는 탄핵 시기와 여야 합의의 문제로 시선을 옮겨놓은 것입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실 탄핵이나 2일, 9일, 4월, 6월이 아니라 특검입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확실히 밝혀 엄정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하고 우리 세금으로 연금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지웅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바심 없이 꾸준한 시민의 단결이 필요합니다"며 "그러나 하야에서 탄핵으로 그리고 국회의 무능과 분열로 시선을 옮겨놓은 대통령의 의도가 이대로 성공하면, 하루빨리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 사람들이 절망할 겁니다"고 했다. 또한 "더불어 어차피 이 나라는 안 된다는 자괴감에 빠져들겠지요. 광장은 피로감으로 비워질 것이고 여기에 지지율의 반등이라도 생기면 모든 게 대통령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겁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허지웅은 "닉슨 대통령는 워터게이트 사건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며 미국의 사례와 현재 국내 시국을 비교했다. 그는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에 대해 "하야에는 2년이 걸렸습니다. 지치지 않는 시민들의 열의와 언론의 취재, 그리고 엄정한 수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면서도 "시민과 언론과 특검, 이 중에 하나만 역할이 빠져도 나머지는 지리멸렬해집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허지웅은 "우리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음 세대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는 절실함이기 때문입니다"며 "제가 광장의 우리들 안에서 확인한 건 그런 희망이었습니다"고 밝혔다.

끝으로 허지웅은 "세상은 정의나 상식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각자의 욕망이 맞아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런 욕망들을 최소한으로 제어하는 게 시스템입니다. 여기까지가 헌법이 정한 한계니까 더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체계 말입니다"며 "박근혜 정부가 파괴한 건 이 시스템입니다. 이걸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가 우리 공동체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영영 사라집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 번째 담화문을 발표하며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과 탄핵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허지웅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 번째 담화문 발표 직후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이 상황에 당장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당연한 국회로 공을 넘겨 버리고 머리 너무 잘 썼다고 우쭐해 있을 담화문 설계자와 대통령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허지웅은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와 케이블TV 온스타일 예능 프로그램 '런드리 데이'에 출연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박근혜 담화문 |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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