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적고 인 없고..달라진 한화의 '선수 보호'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외부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용하다. 이 기조는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외부 보강보다 내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등록 선수는 팀당 68명이다. 외국인선수 쿼터를 빼면 국내 선수는 65명이다. 그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얼굴이 매년 바뀐다. 지난 11월 30일 공시된 보류 제외 명단에 54명의 이름이 올려있다. 국내 선수 40명, 외국인선수 14명이다.
보류명단 제외는 곧 방출이다. 어느 팀이든지 영입 가능하다. 2차 드래프트 같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일단 자리부터 많지 않다. 한화는 황재규, 이시찬, 서캠프, 카스티요를 보류명단에서 뺐다. 국내 선수만 2명으로 KIA, kt와 함께 가장 적다. 한화는 지난해 최다인 13명(외국인선수는 1명)이나 제외했다. 상당히 대조를 이룬다. 한화의 현재 보류선수는 60명(로사리오 포함)으로 롯데(62명), KIA(61명) 다음으로 많다.
한화의 보류선수가 많아진 건 기존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박종훈 단장은 “현재 보류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내년에도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류명단 제외 인원이 (지난해보다)줄었다”라고 전했다.
한화의 생각부터 바뀌었다 내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느 해보다 강력한 의지다. 박 단장 인사 건도 그 틀에서 이뤄졌다. 외부 베테랑 영입보다 기존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것에 방향을 두고 있다. 넥센이 좋은 예시가 된다.
현재 전력도 중요하나 미래 전력을 강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실천하는 중이다. FA 시장의 큰 손이었던 한화는 올해 일찌감치 철수를 선언했다.
더 이상 꼼수를 쓰는 게 어렵기도 하다. 한화는 지난해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던 6명의 선수를 육성선수로 전환했다. 그 중 2014 신인 2차 1라운드 2순위의 최영환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규약 상 문제될 건 없다. 한화는 쓴맛을 봤다. 그리고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른 팀의 보류명단 제외 선수 중 꼭 필요한 이가 있다면 고려할 만하나, 현재로선 선뜻 움직이기가 어렵다. 성공 사례도 드물다. 김 감독 부임 후 영입한 타 팀 보류 제외 선수 중 남아있는 건 이재우 뿐이다. 이재우는 올해 15경기 1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나 복잡한 사정도 있다. 영입 시 등록 선수가 돼야 한다. 한 자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그렇다고 기존 선수를 추가로 뺄 수도 없다. 셈법이 복잡해진다. 자칫 제2의 최영환이 나올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선수 보호’다.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도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박 단장의 말은 그런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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