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북 이재성이 밝힌 유럽 진출의 조건

2016. 12.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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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 ‘대세남’ 이재성(24)은 스스로를 행운아라 부른다. 그는 입단 후 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 그의 시선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향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해외 진출을 원하는 건 아니다. 평소 신중한 성격만큼, 그가 세운 기준 또한 확고했다.

1일 전북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클럽 하우스에서 이재성을 만났다. 한 시즌을 관통한 탓에 피곤할 법도 한데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ACL 우승과 다가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이재성의 가슴을 뛰게 했다.

프로 3년차지만, 전북에서 이재성은 실세다. 이동국조차 “(이)재성이가 뛰면 1군, 안 뛰면 1.5군이다”고 말할 정도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까지 제패한 이재성의 유럽행이 언급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료들도 이재성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한 김보경은 “지금이 (이)재성이가 유럽으로 이적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동국도 “언어만 준비된다면 박지성 버금가는 활약을 할 선수”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재성 본인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아직 축구 인생이 많이 남았다. 중국이나 중동보다는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건도 갖춰졌다. 1년 전 최강희 감독 앞에서 “ACL 우승하면 유럽을 보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던 이재성의 발언은 거짓말처럼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다음은 이재성 일문일답

--1년 전 미디어데이에서 ACL을 우승하고 유럽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 정말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솔직히 1년 만에 ACL 우승할 줄 몰랐다.(웃음) 이제 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구단에 어필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게 됐다. 좋아진 것 같다”

--ACL 우승 후 최강희 감독님한테도 어필했나.

“아직 해 본 적은 없다(웃음). 최강희 감독님도 항상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생각하고 계실 것 같다. 이제 앞날을 위해서 너그럽게 생각해주실 것 같다”

--유럽에서 구체적인 오퍼가 오고 있나.

“시즌 중에 관심 있는 구단은 있었지만 관심 정도로 해외에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관심 정도는 안 되고, 확실한 제안이 있어야 갈 수 있다. 또 내 생각만으로 갈 수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리그는 어디인가.

“예전에는 잉글랜드 리그에 가고 싶다 했지만, 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활약할 수 있는 팀, 공격적으로 주도권을 많이 가진 팀이 내가 장점을 많이 부각시킬 수 있다. 팀이 더 중요하다. 경기를 뛰어야 내년 대표팀 최종예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에 대해서 신중해야 할 시기다.

“그렇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월드컵에 큰 목표를 가지고 생각을 해야 한다. 아무리 해외 진출을 한다 해도 경기를 못 뛰면 더 큰 목표가 사라지게 된다”

--실제 경기에 못 뛰는 해외파가 문제다.

“맞다. 그런 것을 보고 얘기도 듣고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고심해야 하는 것 같다”

--김보경이 조언을 해준다고 들었다.

“항상 조언해준다. 잉글랜드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얘기해줘서 도움된다”

--김보경은 이재성 선수가 영국보다 독일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김)보경 형이 경험 해봤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얘기해 준다. 그래서 그런 조언을 듣고 있다. 나도 공감하고 있다. 잉글랜드에 가고 싶지만(워크퍼밋 등 조건이 까다로워져) 한 번에 가기 힘들어졌다. 유럽에 많은 길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클럽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항상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즐거움이 먼저다. 아무래도 아시아 챔피언이란 책임감이 있지만 부담보다 즐겁게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전혀 걱정 안 한다”

--롤 모델인 루카 모드리치와 만남이 큰 동기부여가 될까.

“그렇다. 언제 한 번 롤 모델인 선수와 뛸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많이 될 것이다”

--모드리치와 유니폼을 교환할 것인가.

“무조건 할 것이다. 항상 생각하고 있다. 만약 경기하게 된다면 공도 빼앗고 싶고, 앞에서 드리블로 제치는 상상도 한다. 형들이 안 할 것 같다. 워낙 어필을 했기 때문에(웃음)”

[사진 = 전북 현대,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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