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엘시티 의혹' 이진복 의원 계좌 압수수색

김정훈·구교형 기자 2016. 1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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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검찰, 가족·측근들 계좌도…현역 국회의원으론 첫 수사
ㆍ‘수억 뒷돈’ 현기환 전 수석 구속…수십억 금품 추가 포착

부산지검 해운대 엘시티 수사팀이 1일 이진복 새누리당 국회의원(59·부산 동래구)과 가족, 측근들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로 현역 국회의원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계좌를 추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엘시티 사업 과정에서 알선이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 의원 혐의 입증에 필요한 구체적이고 객관적 증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66·구속 기소)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으며 수차례 골프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 이 의원이 이 회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 전 부산은행장 등과 골프를 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부산 등 전국 14개 골프장을 압수수색 또는 자료 임의 제출을 통해 이 회장과 골프를 친 사람의 명단을 확보하고 자료 분석을 마무리했다. 검찰은 당시 현 전 수석 외에 다른 정치권 인사도 골프모임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골프모임 성격에 대해 이 회장을 추궁해왔다.

이 의원은 1981년 박관용 전 국회의장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 부산 동래구청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18·19·20대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을 거쳐 현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엘시티 비리에 개입하고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현 전 수석은 이날 구속됐다. 현 전 수석은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상윤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입원실에 있던 현 전 수석을 상대로 구인장을 집행했고 의료진과 함께 법원으로 이동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았다.

현 전 수석은 사전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듣고 전날 부산의 한 호텔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의 구속영장에 기재한 수억원의 금품수수 외에 뇌물로 의심되는 수십억원의 금품을 추가로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구교형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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