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빈 자리 내가 노린다③ '실력과 인기도 겸비' 김민선-박결

입력 2016. 12. 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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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성현(23, 넵스)의 천하였다. 홀로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 등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KLPGA는 다음 시즌 박성현의 뒤를 이을 새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실력과 인기도를 겸비한 김민선(21, CJ 오쇼핑)과 박결(20, NH투자증권)은 후보 중 한 명이다.

▲ 김민선, "더퀸즈, 꼭 우승하고 싶다"

김민선은 "시즌이 시작할 때 만해도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너무 금방 끝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민선은 올 시즌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상금순위 8위(약 5억 6700만 원), 평균타수 8위(71.16타)에 올랐다.

김민선은 "삼천리 Together Open 2016,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6,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등 3개 대회가 아쉽다"면서 "시즌 초반 3개 대회 연속 1타 차로 3위, 2위, 2위를 한 뒤 조금 침체기가 왔는데 이중에 우승을 하나라도 했으면 시즌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 같다. 그래도 시즌 후반에 우승도 하고 컨디션도 다시 올라와서 괜찮다"고 했다.

다음 시즌 각오도 남달랐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겨울 전지훈련 동안 숏게임, 체력훈련에 집중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도 명확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말하는 내 장점은 단순하게 플레이 하는 것"이라며 "단점은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부담이 오거나 중요한 순간 실수를 하는 이유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웃었다.

김민선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인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 골프대회에 KLPGA 대표로 참가한다. 

김민선은 "KLPGA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라 다른 대회보다 더 부담이 된다. 준비를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박결, "꼭 정상에 서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 데뷔 후 2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매주 대회 출전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막상 시즌이 끝나니 조금은 아쉽고 허탈한 마음이다. 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상금순위가 조금 떨어져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계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박결은 올해 상금순위 31위(약 1억 9600만 원), 평균타수 23위(72.13타)에 올랐다. 준우승은 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결은 "솔직히 많이 아쉽다. 지난해와 올해 우승 문턱에서 2위로 마무리했던 대회들이 가끔 생각 난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승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도 조금씩 든다. 아쉬운 기억들은 빨리 정리하고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훈련한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선과 함께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꼽히는 박결은 "아직 기량과 인기도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러면서 "기량은 아마추어 시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시드전 1위 통과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인기는 그저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를 아껴주시는 팬들에게 이제는 더 우수한 성적으로 보답해 주고 싶다"고 약관의 나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음 시즌 박성현이 미국 무대로 건너가는 것에 대해서는 "성현 언니와 라이벌도 아니었고, 언니 만큼 되려면 아직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언니의 미국행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면서 "춘추전국시대에서 작은 두각이라도 나타낼 수 있도록 올 겨울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결은 "내 장점은 우수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지만 짦은 비거리와 숏아이언 정확도는 보완해야 한다"면서 "비거리 보완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향상시켜 더 탄탄한 스윙을 만들려 하고 있다. 숏아이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거리별 스윙에 대한 훈련량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박결의 롤모델은 줄리 잉스터(미국)다. "나이가 들어도 진정 골프를 즐기며 투어 생활하는 모습이 늘 행복해 보인다. 아직 내가 '골프를 즐기면서 한다'라는 표현에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정상급 선수가 되고 난 뒤 줄리 잉스터와 같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박결의 다음 시즌 각오도 남달랐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정상에 서는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고, KLPGA에도 많은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다."/dolyng@osen.co.kr
[사진] 김민선(위)-박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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