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명단, 전화번호 확산..국회의원들에 항의 폭주(종합)
"朴탄핵하라" "직접 촛불민심 전달" 의원들 곤욕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영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정국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온라인에 탄핵 찬반의원 명단과 유출된 새누리당 의원들 전화번호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야당과의 탄핵공조 대열에서 이탈, '4월 퇴진'으로 합의하자고 야당을 압박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에게 항의가 집중되고 있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전 대표가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은 "당장 (박 대통령을) 탄핵하시오" "나라를 팔아먹고 편안하십니까" 등이다. 물론 "대선에는 나오시라" "존경한다" 등 옹호 문자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강릉시민으로 보이는 이 네티즌은 권 의원에게 "새누리당은 저런 범죄자(박 대통령을 지칭)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죄가 있다.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을 믿는다치면 이제 그 죄를 알고 있으니 범죄자를 감싸는 행위를 그만하시라. 강릉시 국회의원이 권성동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권 의원은 "예. 귀하의 의견을 잘 반영해 결정하겠다. 좋은 의견 제시 감사하다. 나중에 한번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장했다.
또한 이날 국회에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올리고 있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른당 의원들 간 거센 언쟁이 오갔다.
오전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 의원에게 명단 게시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의 고성 말다툼이 일어났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에 본회의장에서 표 의원을 찾아가 집단으로 항의했다.
표 의원은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장 의원과의 언쟁, 전화번호 유출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피의자 박 대통령 탄핵에 여당 다수와 야당이 동조했으나 3차 담화이후 균열이 생겼다. 국회의원으로서 그런 직무유기 행렬의 공범으로 동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 의원은 "그래서 제가 확인하고 확보한 공적 자료를 통해 의원 한분한분의 탄핵 찬반입장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탄핵이 누구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는지 분명하게, 끝까지 국민과 공유하고 책임을 명확하게 지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저는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누구보다 탄핵에 앞장서고 있는데 (표 의원 명단에) '탄핵보류'라고 적혀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며 "표 의원이 책임지라"고 받아쳤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자신 역시 시민들로부터 항의 연락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은 100%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표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마치 국민의당이 탄핵발의에 반대하는 뉘앙스로 왜곡돼 전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논란은 표 의원이 계속 업데이트를 해서 올리고 있는 탄핵 찬반 명단과, 며칠전 구글 문서공유 사이트에 올라왔던 '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락처' 문서가 맞물려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에는 새누리당 20대 의원 전화번호와 계파 성향, 박 대통령 탄핵 관련 입장 등이 적혀있다. 네티즌들이 이 문서를 퍼나르고 "직접 촛불민심을 확인시키자"며 의원들에게 항의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서 작성자는 자신은 대학생이며 전화번호는 제보를 받았고, 계파·탄핵 찬반은 언론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기초해 작성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보좌진, 출입기자들이 정리해놓은 의원들의 전화번호 목록이 그대로 일반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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