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다시 만난 혁명동지,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

최종일 기자 입력 2016. 12. 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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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1일 중부 도시 산타클라라에서 혁명 동지 체 게바라와 만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서거 다음날 화장된 카스트로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트레일러 뒤에 단 군용 지프 차량은 쿠바 전역을 도는 나흘 간의 여행을 전일 시작했고, 이날 산타클라라에 처음으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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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촬영된 사진이다.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총리(오른쪽)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1일 중부 도시 산타클라라에서 혁명 동지 체 게바라와 만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서거 다음날 화장된 카스트로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트레일러 뒤에 단 군용 지프 차량은 쿠바 전역을 도는 나흘 간의 여행을 전일 시작했고, 이날 산타클라라에 처음으로 멈췄다.

카스트로가 1959년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몰아낸 뒤 동부 산티아고에서 아바나까지 진군했던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번 여행을 시작했을 때 쿠바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나는 피델이다"를 외쳤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트레일러 뒤에 단 군용 지프 차량이 쿠바 전역을 도는 나흘 간의 여행을 30일(현지시간) 시작했다 © AFP=뉴스1

쿠바 국기가 덮힌 카스트로의 운구함은 이날 오전 0시를 넘어 산타클라라에 도착했고, 체 게바라의 묘와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다. 병원 직원인 악니에 산체즈(33)는 "쿠바의 역사를 바꾼 두 동지 간이 역사적 만남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운구 차량이 총 950km의 여행에서 3분의 1 지점인 산타클라라에 도착하자 체 게바라의 동상 주변에서는 기타 연주, 노래, 댄스 쇼가 벌어졌다.

지프 차량은 이날 아침 운행을 재개한다. 다른 도시들을 거쳐서 오는 4일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카스트로의 유해는 19세기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묘 옆에 묻힌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트레일러 뒤에 단 군용 지프 차량이 1일(현지시간) 새벽 산타클라라에 도착하자 시민들이 '나는 피델이다'고 외치고 있다. © AFP=뉴스1

쿠바는 4일까지 9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부터 2006년 동생인 라울에게 의장직을 물려줄 때까지 쿠바를 통치했다.

카스트로의 타계 뒤 서구 지도자는 그의 죽음으로 인한 쿠바의 향후 '변화'에 주시했고, 사회주의 국가 혹은 구 공산권 지도자는 카스트로를 친구, 동맹이라고 일컬으며 제국주의에 맞선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했다.

카스트로는 민중봉기 실패 뒤인 1955년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체 게바라를 만났다. 청년 의사였던 체 게바라는 피델과 라울과 의기투합해 1년 뒤 쿠바로 향했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쿠바 대사관 앞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붙어 있다. © AFP=뉴스1

체 게바라는 1958년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산타클라라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하지만 체 게바라는 혁명 성공 뒤 고위직 제안을 거절하고 1966년 반군 게릴라를 이끌기 위해 볼리비아로 떠났다. 1967년 전투 중 붙잡혔고 며칠 뒤 총살됐다.

체 게바라의 유해는 30년 뒤 발견돼 산타클라라로 옮겨졌다. 카스트로는 과거 스페인 언론에 "그의 죽음은 믿을 수 없었다.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다"며 가끔씩 꿈에서 체 게바라와 대화를 나눈다고 털어놓았다.

1960년대 촬영된 사진이다.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총리(오른쪽)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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