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Miss 박, 홍등가"..'여혐' vs '표현의 자유'

임태우 기자 2016. 12.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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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촛불집회까지 5차례에 걸친 집회 현장을 축제로 만든 숨은 주역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여성 지위가 박 대통령 탓에 악화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죠. 가뜩이나 양성평등 지수가 낮은 한국에서 박 대통령을 계기로 여성 지도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여성 지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사가 여혐이냐 표현의 자유냐 하는 갑론을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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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촛불집회까지 5차례에 걸친 집회 현장을 축제로 만든 숨은 주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래입니다. 가수 안치환, 양희은 씨가 부른 시국 가요는 현장에 있던 모두를 순식간에 하나로 묶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모든 가요가 집회 참가자들을 하나로 만든 건 아닙니다. 일부 가요가 여성을 비하한다는 ‘여혐’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도마에 오른 노래는 그룹 DJ DOC의 ‘수취인분명(미스박)’과 래퍼 산이의 ‘나쁜X’. 여성 단체들은 이들 가사 속에 여성혐오 요소가 녹아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DJ DOC의 '수취인분명'입니다.

“잘가요 Miss박 쎄뇨리땅 /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이라는 가사에서 '미스박 세뇨리땅'은 성별을 강조하는 비난·조롱이며, '얼굴이 빵빵'은 여성의 외모를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다음은 산이의 '나쁜X'입니다.

“병신년(丙申年)아 빨리 끝나 제발”이라는 가사에서 '병신년'은 여성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볼 수 있으며, "충혈된 네 눈 홍등가처럼 빨개”라는 구절에는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혐오가 담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여성들은 가사가 대통령의 공적인 잘못이 아닌, 여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아무리 시국 가요라 해도 여성 전체를 비아냥하는 ‘과한 표현’은 경계해야 하며, 가사를 듣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어야 성숙한 시위 문화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해당 가사가 여성혐오로 보기 어렵다는 엇갈린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여혐 의혹에 반대하는 이들은 여성단체의 주장이 단어 표현에만 집착한 확대 해석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여혐 주장은 예술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뿐 아니라, 성별 갈등을 일으켜 촛불집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죠.

방송인 샘 해밍턴은 SNS에 “여성 혐오? 많은 사람 나와서 춥게 시위 하는데…. 노래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했던 자체가 더 큰 문제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번 여혐 논란은 몇몇 가사 표현에서 비롯됐지만, 찬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갈등 양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여성 지위가 박 대통령 탓에 악화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죠. 가뜩이나 양성평등 지수가 낮은 한국에서 박 대통령을 계기로 여성 지도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인순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박 대통령의 실패는 여성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여성 지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사가 여혐이냐 표현의 자유냐 하는 갑론을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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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성 : 임태우, 정윤교 / 디자인 : 김은정)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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