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내전종결 위해 러시아와 비밀회동..미국은 배제

강덕우 2016. 12.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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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수년째 혈투를 벌이고 있는 반군이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비밀리에 접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반군 수장들이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알레포 내전을 종결하기 위한 합의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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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0월 30일 (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원정을 온 무장단체 아라르 알샴의 전사들이 지도자인 모하나드 알 마스리(가운데)와 함께 앉아있다. 유엔 안보리는 31일 시리아내 화학무기 사용 조사단의 활동을 연장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16.11.0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알레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수년째 혈투를 벌이고 있는 반군이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비밀리에 접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반군 수장들이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알레포 내전을 종결하기 위한 합의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반군 관계자가 러시아 측과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협상에 미국이 배제됐다는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 휴전을 위한 협상이 결렬된 이후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FT는 미국을 제쳐놓고도 시리아 내전과 같이 중대한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비밀회동에 반군 지도자급이 과거 협상보다 많은 4명이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반군이 미국보다 러시아의 영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내전의 흐름은 급격하게 정부군 측으로 치우치고 있다. 이에 따라 반군도 미군의 지지부진한 지원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반군 소식통은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을 빼놓고 러시아, 터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화에서 완전히 차단돼 있어 앙카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포 동부의 시의회 의원인 알리 셰이크 오마르는 "아사드 정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는 지역 총독일 뿐"이라며 "협상이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반군 지도자는 러시아와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전면 부인했다. 또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지도자들은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란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정부군이 점령하고 있는 알레포 서부 지역 관료들은 반군이 러시아와 협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적 논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며 "터키에서 시리아 반군 측과 수년째 교섭해오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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