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알레포서 피란민 '즉결 처형'..300여명 실종

강덕우 2016. 12. 1. 14: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리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알레포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이 위험을 피해 달아난 민간인을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29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마사칸 하나노 지역에서 반군이 퇴각한 뒤 몇 명의 주민들을 체포한 사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레포=AP/뉴시스】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관들의 업무기한을 1년 연장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연합조사단(JIM)은 지금까지 시리아 정부군이 염소 가스를 포함해 최소한 3차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겨자가스로 최소 1차례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고 밝혀냈다. 사진은 지난 지난 16일 알레포의 모습. 2016.11.18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시리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알레포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이 위험을 피해 달아난 민간인을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피란민들을 무분별하게 체포하고 즉결처형을 벌이면서 수만명의 민간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런던에 거점을 두고 시리아 내전 상황을 내전 상황을 감시해온 SOHR에 따르면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알레포 동부의 반 이상을 탈환하면서 5만여 명이 집을 버리고 떠났다. 이들 가운데 상당 수가 알레포의 정부군 장악지역으로 들어갔다.

SOHR은 정부군 지역으로 넘어간 수만명의 민간인들 가운데 300여명이 실종됐다며, 젊은남성들은 정부군에 강제징집되거나 반군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 망명해 있는 브리타 하기 하산 알레포 시의회 의장도 40세 미만의 민간인들이 정부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문서로 기록된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탈환한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을 처형하고 보복했다는 근거가 있다"며 "알레포 주민들은 세계사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별대사는 30일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반군은 자기들 점령지역에서 주민들을 피난하지 못하게 막고 있으며, 도시를 떠나 대피한 수많은 주민들은 반군과 연계된 것으로 간주돼 정부군에게 체포당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알레포 반군 장악지역에는 25만명이 넘는 민간인이 남아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29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마사칸 하나노 지역에서 반군이 퇴각한 뒤 몇 명의 주민들을 체포한 사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한 주민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나의 조카와 삼촌을 잡아갔다"며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시리아 정부군 측은 피란민 체포를 포함한 모든 민간인 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시리아 정부는 민간인들뿐만 아니라 반군이라도 정부 점령 지역으로 투항할 경우 "테러에 맞서는 국가의 화해를 위해 사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정부군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는 테러범인지 확인하기 위한 질의심문이 이뤄지기는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레포 동부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확인과 후속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시리아 내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양측이 모두 전쟁의 기본적 법칙을 무시한채 군사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고 있다며 이제는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개탄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에게 유엔을 비롯한 인도주의적인 구호단체들이 식량과 의료 지원을 위해 제한 없이 이 지역에 출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badcomm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