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정 가결..반세기 내전 마침내 마침표

김혜지 기자 2016. 12. 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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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조직 무장혁명군(FARC)이 새롭게 제출한 개정 평화협정안이 3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최종 통과됐다. 산토스 대통령의 첫 평화협정은 지난 9월 정부-반군 합의 하에 체결됐지만 콜롬비아 국민들은 10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49%와 반대 50%로 협정안을 부결,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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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발 투표 불참
완벽 평화는 아직..제2반군 협상, 내년 1월 재개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의 개정 평화협정이 하원에서 최종 통과된 3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의회 밖에서 콜롬비아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조직 무장혁명군(FARC)이 새롭게 제출한 개정 평화협정안이 3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최종 통과됐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남미 최대 내전이 종식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하원은 이날 반대파의 보이콧속에 개정 평화협정안을 찬성 130표 대 반대 0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날 상원이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데 따른 쾌거다.

평화협정으로 올해 노벨 평화상의 영광을 안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 의회 표결을 크게 환영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표결이 국가가 고대하던 평화에 "이정표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FARC 대원 2명과 현지 활동가 다수가 8월 29일 발효된 휴전 이후 정부군에 의해 숨졌다. 이에 휴전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평화협정 통과가 조속히 요구되던 상황.

산토스 대통령의 첫 평화협정은 지난 9월 정부-반군 합의 하에 체결됐지만 콜롬비아 국민들은 10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49%와 반대 50%로 협정안을 부결,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이후 산토스 대통령은 재협상을 시작해 25일 개정안을 도출했다. 이번엔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 표결을 인준 방식으로 선택했다.

반군은 앞으로 유엔의 감독 아래 정글과 산악 지역 은신처에 남아 있는 대원 7500명에 대한 무장 해제에 착수한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간 내전을 종식할 평화협정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3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의회 밖에서 즉각적인 협정안 인준을 요구하며 실종된 한 친척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하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표결에서 반대표가 '0'이 된 것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협정 반대파' 의원들이 항의 차원에서 의회장을 박차고 나가 모두 기권했기 때문이다.

우리베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평화협정이 반군에 과도한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반군은 전쟁범죄를 책임을 지고 감옥으로 가야 마땅하지만 협정안은 오히려 이들에게 의회 진출을 허용한다는 주장이다.

새 평화협정은 우리베 전 대통령 등 반대파가 주장한 사항들이 다수 반영돼 국민투표 부결로 이어진 콜롬비아의 민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반군 지도층 처벌, 의회 진출 금지 등 일부 요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대파는 또한 비준 방식이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 표결로 바뀐 것은 국민을 무시한 조처이며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평화협정 찬성 시위와 '맞불' 반대 시위가 이날 의회 앞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좌파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반군 FARC와 정부는 1964년 내전을 시작했다. 지난한 내전속에 26만명 이상이 숨지고 6만명이 실종됐다.

콜롬비아 평화협정 시도는 앞서 3명의 대통령 임기 때도 있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각각 벨리사리오 베탕쿠르(1982~1986년)와 세사르 가비리아(1990~1994년), 안드레스 파스트라나(1998~2002년) 전 대통령이다.

완전한 평화는 아직이다. FARC보다 더 작은 규모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협은 내년 1월 10일 재개된다.

3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최종 통과시킨 하원 표결 모습.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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