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배기 달동네의 재발견!

유경훈·김현정 기자 2016. 12. 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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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며 관광 명소로 飛上
▲ 부산 감천마을

[투어코리아] 부산 감천마을, 통영 동피랑, 동해 묵호등대마을. 이 곳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언덕배기 달동네가 최고의 관광명소가 됐다는 것이다.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던 서민들의 애환이 서렸던 곳, 개발의 붐 속에 낡고 후진 곳으로 치부 받으며 외면 받았던 곳들이 예술의 옷을 입고 관광 명소로 비상한 것이다.


낙후된 이미지 때문에 철거 직전까지 내몰렸던 경남 통영의 달동네 동피랑마을은 '한국의 몽마르트'로, 6.25때 부산 피난민들이 비탈진 언덕마을에 모여 살던 감천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담벼락을 채운 알록달록 그림들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관광객 모습은 이곳에서 이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이들의 성공에 힘입어 전국 곳곳, 골목골목 벽화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침체로 죽어가던 마을이 큰 돈 들이지 않고 관광이라는 부가가치 높은 상품으로 거듭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낡음, 아날로그, 추억을 머금고 사람들에게 의외의 기쁨을 선사하는 언덕배기 달동네로 예술 여행을 떠나보자. 휴대폰만 보느라 대화가 부쩍 줄어든 가족들이 이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면 담벼락 그림들, 골목골목 조형물들을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새로운 추억도 새록새록 쌓을 수 있다.

▲ 통영 동피랑

통영 동피랑 & 서피랑

경남 통영 바닷가에 자리 잡았던 달동네 '동피랑' 역시 통영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동피랑의 '피랑'은 통영 사투리로 '벼랑'이라는 뜻으로,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이다. 이 마을은 언덕 담벼락에 다양한 벽화들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통영 동피랑

200m 정도 되는 골목을 따라 처마 밑 벽과 담벼락 등에 그려진 벽화들은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TV 드라마 '빠담빠담'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먼저 온 여행객이 정우성이 기타를 치는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을이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이곳에서도 통영 시내가 눈앞으로 펼쳐진다.

▲ 통영 동피랑
▲ 통영 동피랑

재치 있는 문구들과 함께 그림 그려진 담벼락들도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쉬어갈 겸 들른 카페에서 차 하잔 마시자니 통영 앞바다를 담으며 마실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저렴하게 유유자적 차를 마시니 일류 호텔 부럽지 않다.

▲ 통영 동피랑

좀 더 위로 올라가지 동피랑 구판장이 나온다. '수천 번의 입맞춤보다 맛 좋은 포도주 보다 부드럽지요. 날 행복하게 하려면 커피 한잔을 따라주세요~' 재치 있는 문구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오르는 길이 조금 숨차도 요소요소 깨알 재미가 가득해 추억 한 가득 품고 올 수 있는 '통영 동피랑'의 성공에 서피랑도 새로운 변모를 꾀하고 있다. 서피랑은 동피랑처럼 활력을 잃었던 달동네였던 곳으로, 이 곳 역시 예술을 입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미 서피랑 99계단은 입소문을 타고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 통영 동피랑

부산 감천마을

산자락 따라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고, 그 집들 사이로 미로 같이 얽혀 있는 골목길. 이 골목길은 여행객들에게 또 어떤 풍경이 반겨줄지 기대감 반 호기심 반에 골목탐방 재미를 더해준다.

▲ 부산 감천마을

부산 감천마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어린왕자를 배경으로 찰칵 사진을 찍으며 알록달록 집들이 비탈길에 촘촘히 박혀있는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하늘마루 전망대에선 부산항과 용두산 공원, 산복도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걷다 힘들면 곳곳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 쉬어가면 된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만든 감내 카페에선 커피, 쥬스, 전통차, 쿠키 등을 맛보며 쉬어갈 수 있다.

▲ 부산 감천마을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명성 덕인지, 국내 여행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는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이름 올리며 침체됐던 마을 경기도 되살렸으니, 예술은 마을을 되살린 활력소가 된 셈이다.

▲ 부산 감천마을
▲ 부산 감천마을

강원도 동해 묵호항

오징어 잡는 어부, 무연탄 공장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의 터전이었던 강원도 동해의 달동네 묵호항등대마을도 벽화와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과 노동자들이 빠져나가고 젊은이들이 이탈, 노인들만 남아 활력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걷은 마을을 되살린 것은 예술이다.

▲ 동해 논골담길

묵호항 뒤편 가파른 언덕에 자리 잡은 마을의 담장과 벽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동네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가 그려져 시선을 끈다. 등대오름길, 논골1, 2, 3길 등 이름이 붙은 논골담길 골목도 아련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논골담길 골목 여행의 출발점인 '논골갤러리'리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텅 빈 집은 훌륭한 예술 공간으로 변했다. 논골갤러리를 지나면 선술집 같은 논골 주막과 기다란 줄에 오징어를 널어 말리는 모습, 파도를 헤치며 오징어 잡으러 나가는 배, 무거운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언덕을 오르는 백발 할머니, 화덕에 양리미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내는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동해 논골담길

논골담길 정상에는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고, 바다의 수호천사를 상징하는 '천사날개 포토존'. 불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육당 최남선 선생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새겨져 있다. 묵호등대 전망대를 오르면 검푸른 동해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특히 묵호등대는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안동하면 한옥과 탈춤을 먼저 떠올리자만, 안동에서 허름했던 달동네가 예술의 옷을 입고 새로운 미술마을로 거듭난 곳이 있다. 바로 성진골 벽화마을'이다. 이 곳은 안동역에서 15분 걸어 가 신세동 영남산 기슭 성진골과 동부초등학교 주변 골목에서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듯 집들이 보이면 제대로 벽화마을을 찾은 것이다.


예술적 영감을 심어주는 이 마을은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곳으로, 벽화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슈퍼마켓 건물에서 이 마을 할머니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의 그림이 먼저 여행객을 반겨준다.

▲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면 시멘트 벽면에 활짝 핀 국화와 진달래, 나팔꽃, 유채꽃 그려져 있다. 눈 오는 날 일가족이 연탄을 실은 리어카를 끄는 모습에선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그 위로 올라가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담벼락을 타고 내려오는 스파이더맨. 기차타고 떠나는 여행도 볼 수 있다. '마싯타' 카페에서는 향긋한 원두커피와 직접 담근 레몬차를 맛볼 수 있다.

▲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 안동 성진골 벽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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