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부실 해명으로 '세월호 7시간' 의혹 키운 국방부

김관용 2016. 12.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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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방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청와대 파견 간호장교 논란을 두고 이같은 말이 나온다. 당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선 세월호 사건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 갔다는 기록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국방부가 처음부터 해당 간호장교가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이 아닌 국군수도병원 소속이었으며 당시 2명의 간호장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혔더라면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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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기자들 취재력을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 국방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청와대 파견 간호장교 논란을 두고 이같은 말이 나온다. 지난 17일부터 이 문제로 국방부 기자실은 시끄러웠다. 해당 간호장교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잃어버린 7시간’의 열쇠를 쥔 인물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미용시술을 받느라 사고 대처를 제대로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선 세월호 사건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 갔다는 기록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수도병원에 출입기록을 확인해 보니 청와대로 출장 간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다음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간호장교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소속이며 청와대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 상주 근무자이기 때문에 출장이 필요 없고 당연히 출장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파견 형태로 상주해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제서야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27일에는 해당 간호장교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미국 연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시술을 지켜본 간호장교의 잠적설이 제기됐다. 이에 문 대변인은 “해당 간호장교는 작년 8월 위탁교육 선발심의위원회 등 정상적 절차를 거쳐 선발돼 지난 8월에 출국해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해외연수 중에 있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는 당초 알려졌던 1명이 아닌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기자단은 ‘왜 2명인 것을 지금껏 확인해주지 않았냐’고 따졌다. 그러자 문 대변인은 “청와대 의무지원 체계는 청와대 소속 의무실에서 전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능동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시술을 받고 있었느냐의 여부다. 간호장교의 존재는 핵심이 아니다. 하지만 국방부의 지엽적인 해명탓에 혼란만 가중됐다. 국방부가 처음부터 해당 간호장교가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이 아닌 국군수도병원 소속이었으며 당시 2명의 간호장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혔더라면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방부 청사 전경 [이데일리 DB]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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