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우울한 겨울, 유럽 잔류 or K리그 리턴?
올 시즌은 유독 해외파 선수들의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부진하고 또 누군가는 부상이다. 안 좋은 소식이라도 들리는 선수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소식마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선수들도 있다.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축구 종가 영국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뛰고 있지만 올 시즌 해외파의 기상도는 그 어느 때보다 '흐림'이다. 내년 1월 열리는 해외 축구 이적 시장을 앞두고 이들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렵게 진출한 해외 무대인 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은 잔류를 원한다. 특히 그 무대가 유럽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선뜻 떠날 마음을 먹기 어렵다. 지난 5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계약이 종료된 뒤 새로운 팀을 물색하다 덴마크의 브뢴비로 이적한 윤석영(26)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데뷔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윤석영은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돼 캐나다전에 나서는 등 부활을 위한 청신호를 켜는 듯싶었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복귀한 윤석영에게 더 이상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그의 출장 경기 수는 1경기 90분에 멈춰 있다. 브뢴비와 윤석영의 계약 기간이 4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이나 마찬가지다.
박주호(29·도르트문트)와 김진수(24·호펜하임)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기 힘든 해외파 선수들이다.
박주호는 스위스 바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05로 이적한 뒤 소속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2015~2016시즌 리그의 명문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 출전 경기 수가 크게 줄었다. 2015~2016시즌 리그 5경기·컵대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주호의 입지는 올 시즌 한층 더 위태롭다. 컵대회 출전 없이 리그에서만 단 2경기에 출전해 65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한때 이영표(39)의 후계자로 불렸던 왼쪽 풀백 자원 김진수의 상황은 더 나쁘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지난 1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으로, 벌써 27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팀에 새로 부임한 율리안 나겔스만(29)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한 탓이다. 더구나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모두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박주호와 김진수의 입지가 변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느냐, 떠나느냐'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내년 1월 이적 시장은 중대한 고비가 아닐 수 없다.
◇ 부진, 부상, 불화… 그래도 아직 괜찮아
부진한 것도 속상하고 부상당한 것도 마음 아픈데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은 타이밍이 아쉽다. 시즌 초반 프란체스코 귀돌린(61)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기성용은 사령탑이 밥 브래들리(58) 감독으로 바뀐 뒤 출전 경기 수를 늘려 나갔다. 하지만 1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 진단을 받아 2주간 결장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리그 19위로 처져 있는 스완지 시티에는 물론, 새 감독 아래서 신뢰를 쌓고 눈도장을 찍어야 할 시점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기성용 본인도 "감독님이 바뀌고 이제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하필 이런 시기에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아쉽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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